타이거 우즈가 이달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중견 기업 대표 진우식(가명·57세)씨는 최근 타이거 우즈 경기를 보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비즈니스로 골프 라운드 기회는 꾸준히 있지만 40대 때처럼 타수를 위해 노력하던 열정은 없다. 비거리가 예전 같지 못하지만 나이가 들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여겨왔는데 우즈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다. 이에 요며칠 반발력이 좋은 신제품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골프 약속을 잡는 일에도 흥이 나고, 비즈니스 자리에서도 우즈 얘기를 나누면 분위기가 좋아짐을 느끼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14일(한국시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11년 만에 우승하면서 글로벌 골프 업계가 활력이 넘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미국프로골프(PGA) 대회 흥행은 물론 골프장과 골프용품 시장도 신장할 것으로 기대가 높다. 국내 골프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 메이저대회 우승과 더불어 과거 전성기 시절과 같은 골프 특수가 예상된다. 특히 나이키,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 등 후원사뿐 아니라 골프 업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앞서 지난해 9월 PGA투어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미 한 차례 예고됐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올해 1~3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3.9% 신장했는데, 이는 2017년 3.3%, 2018년 7.2%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랬고 타이거 우즈가 활약하면 골프 업계가 활기를 띠고, 골프용품 전체 매출이 동반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며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판촉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주말 경기 후 15일 월요일 미국에서는 뉴욕 증권시장이 열리자 골프업체인 캘러웨이와 아쿠쉬네트 주가가 올랐다. 국내에서도 대회 직후 곧바로 현업에서 특수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지난 일주일 골프 전문 제품으로 타이거 우즈 라인을 취급하고 있는 나이키 일부 매장에서는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 최근 골프 패션의류에서는 스포츠 패션의 애슬레저처럼 필드와 일상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어 한층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타이거 우즈가 11년만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었다. [연합뉴스]

브리지스톤은 지난해 6월 기존 신제품 투어B XS를 타이거우즈 골프볼 에디션으로 내놓아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바 있다. 해당 공으로 지난 가을 대회와 이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만큼 에디션 볼 판매 상승이 예상된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번 메이저대회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한 P7TW아이언을 5월에 한정 출시한다. 특히 컴퓨터 공정으로 동일한 세트 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이번 한정판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태다.

한 골프용품 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찬사를 보낸 트위터를 보면 알겠지만 골프 메인 연령대인 중장년층 반응이 특히 뜨겁다”며 “필드에 다시 나가거나, 그동안 제자리 걸음이었던 실력을 재정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올 가을 아시아 방문 계획을 밝혀 화제다. 한국은 더CJ컵이 열리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PGA투어가 이즈음 개최된다.

더CJ컵 관계자는 “PGA규정상 돈으로 참가를 유치할 수도 없다”며 “3국이 모두 우즈를 데려오기 위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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