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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 “거리마다 과학이 넘쳐흘러요”오는 23일까지 청계천·세운광장·DDP 등에서 도심형 축제로 탈바꿈… 가족단위 인파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 부스 모습 <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이 정도면 과학이 걷는 발끝마다 차이는 수준이다. 청계천·종로, 가는 길마다 과학이 돌돌돌 굴러다닌다.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 이야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청계천, 서울마당, 세운광장, DDP 일대에서 과학축제를 연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 동안 개최한 국내 최대 과학문화 행사다. 매년 8월 실내에서 개최하던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을 올해는 도심형 과학문화축제로 새롭게 개편했다. 과학이 흐드러지게 만개한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 ‘과학의 봄, 도심을 꽃피우다’를 다녀왔다.

“재훈아, 로봇 보러 갈까?”

광화문역에 내려 축제현장으로 향하던 길. 광장을 점령한 시위인파를 뚫고 이 한마디가 귓전에 날아들었다. 

‘이 근처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데, 어제 행사준비를 하고 있기에 오늘 아이와 나와 봤다’는 A 씨를 따라 청계광장에 도착했다.

SW 교육체험장에 SW코딩체험을 위해 어린이와 부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송혜리 기자>
어린이가 SW체험부스에서 SW코딩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송혜리 기자>

행사장소를 두리번거리며 찾을 것도 없이 ‘소프트웨어(SW)교육 체험관’앞에 줄지어선 어린이들이 보였다. 간단한 명령어를 설정해 함정에 빠진 장난감을 구하는 코딩교육이다. 축제 초입부터 북적이는 인파에 놀라자 행사 관계자는 “정오를 넘어서자 가족, 유치원 단체, 연인 등 인파가 몰려들었다”며 “특히 가족단위가 많아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부스엔 줄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축제는 과학기술광장(청계천), 과학문화공원(보신각공원, 서울극장), 과학문화산업밸리(세운거리), 과학체험마당(DDP) 등 4개 구역·17개 행사장에서 과학 강연·공연·버스킹 + 과학도서 + SF 영화 + 과학융합 전시 등이 펼쳐졌다. 

과학기술광장은 누리호 75t급 엔진 실물, 슈퍼컴 5호기 누리온 가상체험, 고효율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출연연과 4대 과학기술원이 준비한 과학기술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과학문화공원은 과학문화 유관기관이 마련한 과학기술 프로그램, 사이언스 버스킹, 과학 강연‧연극, SF 영화제, 우수과학도서전 등이 마련됐다. 

과학문화산업밸리는 과학문화산업 관련 콘텐츠를 보고 느낄 수 있다. 과학놀이터도 꾸며져 아이들과 구경하기에 그만이다. 과학체험마당은 국립과학관, 창의재단 과학문화·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출연연과 4대 과학기술원이 준비한 과학기술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는 과힉기술광장 모습 <사진=송혜리 기자>

이날 과학기술광장 ‘히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전시한 인간탑승형 자이언트 이족 보행 로봇 ‘휴보FX-2’였다. KAIST 휴보랩과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공동개발한 휴보FX-2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전달 이벤트를 위해 특별 제작했다. 몸통에 팔다리만 붙은 형태로 몸통에 사람이 탑승해 팔다리를 조작한다. 조작은 안전상 문제로 KAIST 관계자만 할 수 있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나 나올법한 로봇 등장에 어린이들 시선이 고정됐다. “이거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어요?” “이걸로 뭐할 수 있어요?” 등 호기심 어린 어린이들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카이스트가 전시한 인간탑승형 자이언트 이족 보행 로봇 ‘휴보FX-2’ <사진=송혜리 기자>

‘버스킹’이라고 해서 가수가 노래를 하는 줄 알고 내심 기대했다. 어떤 가수가 나와 과학의 봄을 노래 하려나 했는데 보고 나니 노래 무대보다 더 ‘대박’이다.
  
한빛미디어공원에서 열리는 ‘사이언스 버스킹’은 길거리 과학 공연이다. 익살스러운 ‘울랄라 트리오’가 나와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춤을 추고 과학원리를 이용한 퍼포먼스도 한다. 1.5L 콜라에 사탕을 넣어 콜라폭탄을 만드는 식이다. 무방비로 콜라폭탄을 얻어맞고 온 몸에 콜라를 뒤집어 쓴 아이도, 놀란 사람들도 박수를 치며 웃었다.

‘울랄라 트리오’가 사이언스 버스킹을 하고 있다 <사진=송혜리 기자>
마블 캐릭터로 분장한 행사 스탭들과 어린이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송혜리 기자>

서울극장에서는 총 10편 SF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월-E·설국열차·인크레더블·레디플레이원 등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들이 라인업 됐다.

이날은 특별기획으로 영화 A.I 상영전 ‘영화·SF·과학 전문가가 함께하는 SF무비수다’를 진행했다. 김태훈 칼럼리스트, 박상훈 한국 SF 협회 대표, 송민령 KAIST 바이오·뇌공학과 박사과정 등이 영화 A.I로 보는 ‘포스트휴먼, 그 과학적 가능성은?’을 주제로 한 시간 동안 토론하고 질문을 받았다.

사회를 맡은 김태훈 칼럼리스트가 “인간과 AI결합, 휴머노이드 도래가 가능한가”에 대해 묻자 송민령 박사(과정)는 “우리가 영화에서 봤던 휴머노이드 수준에 도달하려면 인간 면역거부반응을 하지 않는 안전한 소재를 발굴해, 인간 생체 신경활동을 전자장비가 읽고 이해할 수 있거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에 실리콘 칩 위에 신경세포를 올려놓고 배양하는 실험이 진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실리콘 칩과 신경세포 정보교류가 가능해져 휴머노이드 등장이 불가능 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송 박사(과정)는 “AI가 우리 친구인가, 적인가에 대한 답은 인간에게 있다”며  “AI는 인간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우리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고민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장을 나서자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청계천을 따라 처음 출발했던 청계광장으로 걸어왔다.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걸어도 30분이면 족하다. 걸어가며 시선을 두는 곳마다 봄이고 축제고 과학이다.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걷기 좋은 계절, 종로를 새롭게 여행하는 방법이 될 게다. 

자세한 정보는 과학의 달 홈페이지와 과학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 행사장 지도 <이미지=한국과학창의재단>

송혜리 기자  chewoo_@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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