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울산 경동에 건립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올해도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효성이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체제를 갖춰 로컬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효성의 주력 계열사들은 각 사업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선다. 효성은 ESS와 수소충전소, 신송전 사업 등 미래 에너지 사업과 탄소섬유 등 신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 인도∙동남아 등 현지 생산체제 갖춰 로컬시장 공략 강화

효성은 인도에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3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효성의 인도 사업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인도는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신흥 시장으로 2030년에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스판덱스 공장을 통해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한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히잡 등의 무슬림웨어와 데님, 란제리, 스포츠웨어, 기저귀 등의 수요가 늘어나 지난 2012년 이후 연 평균 16%이상 성장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마하라슈트라주(州)는 인도 섬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완공 이후 차별화 제품과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인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을 60%에서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로컬 고객 공략에 집중한다. 최근 동남아 지역의 경제성장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 타이어코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의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4개국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2%에서 2018년 40%로 크게 늘어났다.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 타이어코드 설비를 새로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 STATCOM∙HVDC 등 신송전사업 및 ESS∙수소충전소 집중 육성

효성중공업은 50여년 가까이 축적된 송∙배전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HVDC (초고압 직류송전)와 STATCOM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등 신송전 사업 강화에 나선다.

효성은 국내 최초로 전압형 HVDC(High-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직류송전)에 대한 실증을 완료하고 한국전력, 전기연구원 등 기관과 함께 2021년까지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을 고압직류로 변환해 필요한 곳까지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장거리 송전 시 교류방식에 비해 송전효율 및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STATCOM 역시 송전 과정에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손실되는 전력을 줄이고 송전효율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효성은 지난해 10월 한국전력의 신영주∙신충주 변전소에 세계 최대 규모의 STATCOM 설치를 완료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효성은 STATCOM 및 HVDC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글로벌 전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신재생∙그린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ESS 부문과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SS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으로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해 전력 효율을 높인다. 발전량이 가변적인 태양광∙풍력 발전설비의 필수적인 설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효성의 ESS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5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의 30%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선도 업체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미국, 일본, EU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침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ESS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향후 글로벌 ESS 시장에 진출해 5년 내 글로벌 Top 3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소충전소 구축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개소, 2040년까지 1200개소 이상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효성은 수소충전소 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울산 테크노파크 등 4곳의 수소충전소와 광주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에 수소충전시스템을 수주, 2018년 완공하면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4곳(안성, 백양사, 성주, 언양 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가 발주한 국회, 강동구 수소 충전 사업소도 수주한 바 있다.

효성은 2000년부터 친환경차 보급사업에 참여해 CNG충전기를 납품하면서 수소충전기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 수소충전기 주요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와 함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 탄소섬유 공장 증설 및 신소재 사업 확대

효성은 전북 전주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증설해 신소재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완공 이후 탄소섬유 생산량은 연 2000톤에서 4000톤 규모로 늘어난다.

이번 증설은 국내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됐다. 최근 정부가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소차 사업 육성계획을 밝힘에 따라 수소연료탱크 수요가 2030년까지 약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소연료탱크를 비롯해 차량 경량화 소재인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탄소 섬유는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린다. 자동차용 구조재, 풍력, 우주항공 소재, 연료용 고압용기 등에서 철의 대체재로 활용가능하다. 연간 13% 이상 시장이 성장하는데다 진입장벽이 높아 미래 첨단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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