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설 연휴기간 국내 증시가 사흘간 휴장에 돌입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요란하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미국 증시가 소폭 상승한 반면에 유럽은 하락하는 등 국제증시의 변동이 대륙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국내에선 글로벌 증시 영향속에서 북미간 호재, 미중 무역 갈등 완화 등의 영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연휴 이후 장세 흐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75.48포인트(0.70%) 오른 2만5239.37로 마감했다.

S&P 500지수 역시 18.34포인트(0.68%) 오른 2724.87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대형 기술주가 장을 이끌었다.

아마존을 제외한 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알파벳 등이 2% 올랐고 구글 4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83.67포인트(1.15%) 상승한 7347.54를 기록했다.

지수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 국정 운영 주요 구상을 밝히는 5일 ‘신년 국정연설’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정연설에는 인프라 투자와 국경장벽 건설, 무역분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이 예정돼 있다. 미·중 협상 시한을 앞두고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도 높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측이 6일 평양에서 열리는 실무협상 결과에 따른 대북 관련주의 요동도 예상된다.

지난 1일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데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 다낭이 거론되면서 대북경협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3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모습. [연합뉴스]

대북경협 관련주로 꼽히는 용평리조트는 1월 31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1만2000원)를 경신했다.

대북 철도와 관련한 대아이티아이는 1일 전일 대비 17.40% 오른 9920원을 기록했다. 이어 에코마이스터(9.95%), 현대로템(7.37%), 도화엔지니어링(2.59%)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단기간내 대북경협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7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흐름에 기댄 기대감이 연휴 이후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유럽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 소폭 떨어졌다. 런던 증시 FTSE100 지수는 4일 13.91포인트(0.20%) 오른 7034.13으로 마감했다. 7000선을 넘긴 건 최근 2개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프랑스(-0.38%), 독일(-0.04%), 터키(-0.66%)가 하락했고 유로 STOXX50 지수는 5.92포인트(-0.19%) 하락한 3165.20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유럽증시 부진에도 북미 호재와 미·중 무역갈등 완화 신호,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지수를 끌어올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낙관적 전망에 반해 2월 글로벌 호재로 잠시 상승장을 보이겠지만 이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업계 전문가도 있다. 하락을 예측한 전문가들은 상승장이 ‘1월 효과’에 불과하다며 3년 연속 상승장을 보인 국내 증시는 엄연히 ‘빈껍데기 장세’라고 강조했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장의 모습은 2017년 초반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지수와 상관없이 투자하는 자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증시 전반적으로 이익이 개선된 부분이 있었지만 2019년 1월은 이익과 무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기대감에 투자가 쏠린 이 시점에 매도세로 바뀌면서 호재와 지수 흐름에 상관없이 하락하는 장세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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