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4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관 회의실에서 연구비 이면계약설 등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재직 당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신상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4일 국가연구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날 지난 2013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재임 당시의 DGIST와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 간 이면계약 논란, 제자 편법채용, 국가연구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심경을 표했다.

신 총장은 DGIST 총장으로 재직할 때 LNBL과의 협약 과정에서 장비 사용료를 비롯한 일부 연구비가 이중으로 송금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LBNL은 연구 장비를, DGIST는 연구비를 서로 제공하는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3∼2018년 사이 200만달러를 중복으로 LBNL에 보냈다'는 정황이 나왔다. 이와 함께 제자 편법채용 의심까지 제기됐다. 불거졌다.이중계약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신 총장은 “세계적 기초연구소인 LBNL과 무명의 신생대학인 DGIST가 협약을 맺고 LBNL의 첨단 과학시설을 DGIST 연구자들이 마음껏 사용하며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며 "이제 와서 상상할 수 없는 각종 의혹이 전개되는 상황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면계약 의혹에 대해 “국제 공동연구협약은 양국의 연구기관은 물론 두 국가 간 신뢰의 문제인 만큼 결코 이면계약이란 있을 수 없다”며 "LBNL에 대한 현금지원은 LBNL XM-1 센터의 X-레이 빔타임에 대한 독자적인 사용권한 확보를 위해 LBNL X-레이 센터(CXRO) 요청에 의해 DGIST가 부담한 비용인 반면 LBNL의 현물지원은 실험진행 시 필요한 장비비와 나노패턴 제작비, LBNL측 포스닥 인건비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결단코 이중부담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DGIST가 LBNL과 체결한 각종 양해각서(MOU)와 연구과제 제안서, 보고서 등에는 LBNL이 X-레이 빔타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또 제자 임모씨 편법채용과 급여지금 의혹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양 기관의 공동연구가 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본격화 되자 공동연구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해 교량적 역할을 하는 담당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임 박사가 거론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임 박사는 LBNL과의 협력연구 당시 박사과정 학생이었고 이후 LBNL에서 포스닥(2007~2012), Project Scientist(2012-2017)을 거쳐 현재는 Staff Scientist(정규직 연구원, 2017~)로 근무 중인데 이는 LBNL에서 임 박사의 뛰어난 연구능력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 사업을 지속해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정규직 연구원이면서 XM-1 빔라인 책임자로 성장한 임 박사의 역할이 컸다”고 언급했다.

신 총장은 이어 “임 박사의 급여는 규정에 의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됐다"며 "임 박사 채용을 위해 학과의 논의과정부터 급여를 결정하기까지 총장이 지시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도록 직접 관여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국가연구비 횡령 의혹에 대해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기관차원에서 현금지원이 타당하다고 정책적으로 판단했고 현금지원이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송금을 승인했다"며 "송금 시 최종결재자는 행정절차 상 총장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결재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결코 그 어떠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신 총장은 “이번 일로 본인은 물론 이번 건과 아무 상관이 없는 KAIST와 구성원들 명예가 실추하게 된 상황이 벌어져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번 건과 관련해 양심에 부끄럽고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기에 관계기관으로부터 소명을 요구받을 경우에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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