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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설정한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지만, 수익성 확보는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 매출과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썩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씩 뚝 떨어졌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6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224만1530대로, 올해 목표치인 467만5000대의 48.0%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224만1530대 판매를 달성했다.

국내시장에서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5만4381대를 팔았다. 해외시장의 경우도 유럽 권역과 주요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한 188만7149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4.4% 증가한 138만5700대를 팔아치우며 목표 판매량 287만5000대의 48.1%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대비 4.7% 증가한 26만6165대, 해외시장에서 전년 대비 4.4% 증가한 111만953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역별로는 재고 안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미국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28만7187대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유럽에서 3.4% 증가한 26만333대, 중국에서 32.9% 증가한 17만2323대,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3.2% 증가한 39만9692대가 팔리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는 외형적으로는 회복세를 탔지만, 내실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7조1484억원, 1조6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7.1% 줄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2조원대 아래로 추락한 것도 모자라, 2분기 영업이익은 95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무너진 영업이익 1조원 벽을 넘지 못했다.

기아차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0.8% 증가한 26조622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3% 감소한 6582억원에 그쳤다. 2분기 영업이익은 352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4000억원대 선이 붕괴된 이후 3분기 연속 300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현대차는 수익성이 하락한 이유로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 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진 탓으로 분석했다. 기아차도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하반기 동안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모델 공급을 적극 확대해 판매 경쟁력을 한층 제고해 나가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동시에 주요 볼륨 차종의 상품성 강화를 기반으로 판매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신형 싼타페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싼타페의 글로벌 판매 호조가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 판매 회복세를 지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신차 판매 확대,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판매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올 초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신형 K3와 신형 K9의 해외시장 판매를 개시하며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국내 판매에 돌입한 소형 SUV 전기차인 니로 EV를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선보여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요 신흥국에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공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전략이다.

니로 EV와 글로벌 주력 SUV인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 2개 차종을 하반기 국내와 유럽, 미국 등에 본격 출시하는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출시된 준중형 SUV 즈파오와 3분기 출시되는 소형 SUV 이파오를 앞세워 판매 확대·수익성 향상을 동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 돌파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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