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여파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낸 지난해와 비교할 때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현대차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 1~6월까지 누적 판매 224만1530대, 매출액 47조1484억원, 영업이익 1조6321억원, 경상이익 2조547억원, 당기순이익 1조54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85만5223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하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224만1530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5만4381대를 팔았다. 해외시장의 경우도 유럽 권역과 주요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한 188만7149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매출액은 판매 증가와 금융부문 매출 확대에도 불구,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47조1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IFRS 기준 변경으로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된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높아진 84.3%로 집계됐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5조7619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5952억원)보다 37.1% 감소한 1조6321억원,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3.5%에 그쳤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50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무너진 영업이익 1조원 벽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33.5% 감소한 2조547억원, 1조542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2분기(4~6월)에는 판매 119만2141대, 매출액 24조7118억원, 영업이익 9508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와 싼타페 등 SUV을 중심으로 판매 모멘텀이 향상되고,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전체적인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 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이어 "직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확대로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미국 금리 인상, 이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모델 공급을 적극 확대해 판매 경쟁력을 한층 제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 공략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주요 볼륨 차종 상품성 강화를 기반으로 판매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신형 싼타페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싼타페의 글로벌 판매 호조가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 판매 회복세를 지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해 나감과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과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과의 소통·협력을 강화해 모두의 가치가 다 함께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한편,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사회적 책임 또한 적극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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