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대신하는 말로 '티볼리 급'이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다. 소형 SUV계의 고유명사가 된 티볼리의 인기 비결로는 뛰어난 '상품성' 감각적인 '디자인', 높은 '가격경쟁력' 3가지가 꼽힌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소형 SUV의 판매량은 6만99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3732대)보다 30% 증가했다. 2013년 9000여대 수준으로 시작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쌍용자동차 티볼리 출시와 함께 8만2000여대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2017년에는 14만359대 판매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레저 붐과 소형차 대신 소형 SUV를 선호하는 시장의 변화도 성장원동력이 됐다.

소형 SUV 시장의 양강체제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코나와 티볼리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나가 출시된 지난 7월부터 올 6월까지 지난 1년 동안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티볼리는 총 4만7346대가 판매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는 현대차의 코나(전기차 포함)로 총 4만5738대가 판매됐다. 기아자동차 니로(2만3296대)와 기아차 스토닉(1만8340대), 한국지엠주식회사 트랙스(1만2606대), 르노삼성자동차 QM3(9213대)가 그 뒤를 이었다.

티볼리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월평균 내수 4230여대를 꾸준하게 판매하며 소형 SUV계의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 올해 1~6월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티볼리는 모두 2만690대다. 같은 기간 코나가 2만2216대로, 약 1500여대 더 많지만 코나 EV(1380대)를 제외하면 2만836대로 티볼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지난 5~6월은 내연기관 모델 기준으로 티볼리가 코나보다 많이 판매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이라는 두 요소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발 맞추기 위해 지난 3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며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볼리는 출시부터 '마이 퍼스트 SUV(My First SUV)' 표방하며 주력 소비층인 20~30대 첫 차 구입 층을 흡수했다. 특히 출시 초반에는 70대 30이던 남성과 여성의 구매비중을 40대 60으로 역전시키는 등 여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차를 등록한 성별 비율은 남성 70.6%, 여성 29.4%다 소비자 3명 중 1명은 여성 소비자인 셈. 이 중 티볼리는 1만2056대의 신차 등록대수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았다. 티볼리 아머의 경우 68%의 구매 고객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구매자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티볼리 스마트 미러링

업계에서는 티볼리의 적당한 크기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여성 구매고객을 끌어냈다고 평가한다. 수십 만가지 조합이 가능한 주문 제작형 콘셉트의 기어Ⅱ 모델로 각자의 개성을 뽐낼 수 있게 했고, 스마트 미러링으로 모바일 연결성을 강화했다.

쌍용차는 여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직장인 여성을 위한 뷰티(Beauty)와 부티크(boutique)를 결합한 '뷰틱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해 전시장을 내방하기 어려운 여성 고객을 위해 오토매니저가 직접 마스크팩과 함께 방문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성뿐 아니라, 2030 펫 족을 겨냥한 독창적이고 다양한 테마의 아웃도어 이벤트도 진행됐다. 2016년 최초로 펫 캠프를 개최한 것에 이어 이달 중순 열린 '티볼리 펫 글램핑' 행사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펫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도그 어질리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이와 함께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위해 2016년 1월 티볼리 브랜드 콜렉션 '티볼리 아트웍스'를 론칭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모든 쌍용차의 브랜드 가치와 스타일을 공유하는 통합 브랜드 컬렉션 '쌍용 아트웍스'를 론칭했다. 쌍용 아트웍스는 모델 별로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액세서리와 차량 필수 아이템 등 자동차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쌍용차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티볼리가 롱런 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한 데 있다고 분석한다. 출시 이후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소형 SUV 시장을 리드해 온 티볼리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솔린, 디젤, 사륜구동 및 롱보디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자평한다.

2015년 7월에는 티볼리 디젤 모델과 동급 최초의 4륜 구동 모델을 선보였고 2016년 3월에는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해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같은 해 9월에는 동급 최초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채택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상품성'과 '주행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티볼리는 SUV 본연의 주행능력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티볼리는 동급 최초로 사륜구동 옵션을 적용했다. 디젤 사륜구동 모델도 티볼리가 유일하다. e-XDI16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15ps,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SUV가 갖추어야 할 '안전성'도 놓치지 않았다. 동급 최고로 많은 7개의 에어백으로 운전석과 동승석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까지 적용하며 안전성을 극대화 했다. 고장력 강판은 동급 최다 71.4%(초고장력 40%)가 적용됐고 핫프레스포밍 공법으로 차체강성과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KNCAP에서 2015년 올해의 안전한 차를 수상했다.

티볼리 아머 인테리어

쌍용차가 지난 1~3월까지 팔린 티볼리 판매를 분석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17.7%)와 30대(24.9%)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40대(25.7%)와 50대(22.2%)가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전 연령층이 고루 선호하는 차종임을 알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첫 차로 티볼리를 선택하는 구매자도 많았지만 티볼리의 '가성비' 덕분에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티볼리 브랜드가 장수하는 비결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티볼리 브랜드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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