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가 '융합'을 기반으로 한 교육혁신 허브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사진제공=건국대학교>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건국대학교(총장 민상기)가 '융합'을 기반으로 한 교육혁신 허브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건국대 혁신의 가속화 가능 배경에는 프라임사업이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올해는 프라임사업 최종연도인 3년차로, 지난 2년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면서 사업에 매진한 건국대는 그동안 프라임사업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KU융합과학기술원'은 산업계와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한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바이오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특화해 설립한 곳으로, 융합과학기술원 8개 학과는 작년 수시 입시 경쟁률에서 평균 경쟁률 19.51을 기록했다.

건국대는 학생들이 문·이과 구분 없이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최첨단 교육 인프라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데 이어 공동기기원, K-LAB 등 대규모 연구·실습 인프라를 확충했고, 기존 교수법 혁신을 위해 토론식 강의를 77개로 확대 운영하며, 창업이나 연구와 같이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학점을 받을 수 있는 드림학기제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신설했다.

건국대 융합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인문학적 가치를 기반으로 융합형 전문 인재 양성을위해 설립한 연계전공이 꼽힌다.

연계전공은 2~3개 학과가 서로 연계해 개설하는 맞춤형 별도 교육프로그램으로, ▲휴먼ICT연계전공 ▲글로벌MICE 트랙 ▲인문소통치유 트랙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자신의 주전공과 함께 이들 연계전공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휴먼ICT(정보통신기술) 연계전공은 최근 급성장하는 가상현실, 모바일게임, 빅데이터 관련 미디어 콘텐츠 분야가 중심을 이루며, 글로벌MICE 연계전공은 국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된 회의산업(Meeting), 관광산업(Incentive trip), 컨벤션 산업(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 서비스산업(Exhibition & Event) 분야가 중심이다. 인문상담치유 연계전공은 새로운 인간상과 사회상을 모색해온 인문학과 상담치유의 융합을 통해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상담·치유사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라임사업 이외에도 지난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힐링 바이오 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 선정된 바 있는 건국대는, 최근에는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에 선정되면서 대학 교육체계를 SW교육 중심으로 혁신하고, 수요자 중심 교육과 기초 SW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국대는 이와 함께 '취준생' 학생들에게 '창준생(창업 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민상기 총장은 직접 특강에 나서며 학생들에게 교내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을 쌓고, 폭넓게 진로를 고민해보길 권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혁신의 성과는 로이터가 발표한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에 3년 연속 선정, THE 아시아대학평가 95위,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문계열 5위 등 각종 지표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건국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대학의 경쟁력 확보와 학문단위 융합을 위해 지난해부터는 단계적인 학사개편과 단과대학 운영 혁신을 진행했다. 2017학년도에는 바이오 분야의 단과대학인 동물생명과학대학과 생명환경과학대학을 통합해 '상허생명과학대학'을 출범했고, 올해부터는 인문사회계열의 정치대학과 상경대학, 글로벌 융합대학을 대형 단과대학인 '사회과학대학'으로 통합하며 융합교육과 대학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공과대학도 소프트웨어융합학부(옛 정보통신대학)을 통합하며 10대 학부(12개 학과)로 대형화해 조직혁신과 학사운영의 효율화를 꾀했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13개 단과대학으로 세분화 됐던 학사 구조가 11개 단과대학으로 대형화됐다.

건국대 관계자는 "전공간 벽을 더욱 낮추고 학부 기초교육의 내실화와 사회수요 맞춤형 융합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도 선정되며 4년간 66억 원을 지원받고, 성과에 따라 최대 2023년까지 총 106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건국대는 대학 교육체계를 SW교육 중심으로 혁신하고, 수요자 중심 교육과 기초SW교육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국대는 4차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SW기술과 생명과학분야와의 융합교육으로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며, 우선 사업 핵심취지에 맞는 SW교육체계 개선을 위해 공과대학 교육체계를 SW교육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SW교육체계를 총괄·운영하는 'SW OLIVE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SW OLIVE센터는 ▲SW전공교육확대 ▲K-LAB교육체계 개발 ▲역량중심 교과·비교과 체계 ▲학부·대학원·산업체·연구소의 유기적 연계 ▲실습·교육 환경의 대폭 확대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SW교육체계 개편을 위해서는 관련 정원을 대폭 늘린다. 기존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정원 143명에 전자공학과 정보통신 SW트랙(60명)을 전공자 과정으로 전환해 총 203명의 SW전공자를 확보할 계획이며, 정원 확대는 사업 3차년도인 2020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수시모집 SW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체 SW전공자 중 평균 30% 이상을 우선 선발할 예정으로, 선발인원은 2018년 53명으로 시작해 2021년에는 61명으로 확대된다.

SW융합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6개 핵심 단과대학(공과대학, 문과대학, 경영대학, 수의과대학, 상허생명과학대학, KU융합과학기술원) 내 9개 SW융합연계전공(정보통신, 첨단수송체, 에너지, 스마트시티, 바이오, 농축산, 휴먼ICT, 기술경영, 벤처융합)을 신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매년 120명의 학부 학생들을 SW융합연계전공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대학원에는 농축산바이오 SW융합과정을 운영해 매년 10명의 학생을 SW융합 과정에 포함할 예정이다.

학부-대학원 연계 제도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 대학원 연계 연구를 필수화하고 '학부연구 장학생 제도', '학점 기반 연구생 제도'를 도입해 우수 학부생을 대학원 연계 산학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계획이며, 학사-석사 연계전공을 위해 ICT 학·석사 통합과정, 석사예약입학제 트랙, 미국 콜로라도 대학·석사 연계 트랙 등 다양한 학사-석사 연계전공 트랙을 운영할 계획이다.

건국대는 SW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시스템이 한층 더 강화한다. 먼저 신입생들의 SW역량을 다지기 위한 4단계 융합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프로그램은 0단계(입학 전 사전교육)→1단계(입학 후 SW입문)→2단계(SW 기초교육)→3단계(SW 심화교육) 순으로 구성된다.

0단계에서는 예비입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SW와 미래사회(온라인 교육, 15시간)', 'SW프로그래밍 기초(오프라인 교육, 20시간)' 2개 교과를 제공·운영한다. 산학협력중점교수가 교안설계와 운영을 전담할 계획이다. 2018년 2학기 동계방학부터 운영되며 매년 참여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1단계는 비전공자를 위한 SW기초교육으로, 2016년 개설한 '컴퓨팅적 사고'에 이어 '프로그래밍을 통한 문제해결' 과목을 전교생 교양필수 과목으로 개설해 인문·예체능, 이공계 계열의 특성에 맞게 강의를 운영할 계획이다. 과목명처럼 코딩 문법과 실습 위주 과목이 아닌 컴퓨터처럼 일련의 처리과정을 세분화해 논리적으로 처리하는 사고를 기르는 형태로 학습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게 건국대 측의 설명이다.

2단계 SW기초 교육은 1단계의 연장으로, '프로그래밍을 통한 문제해결' 과목을 통해 각 전공별 문제를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3단계는 각 단과대학, 학과별 맞춤형 심화 교육이다.

건국대는 2019학년도까지 체계적인 조사 및 의견 수렴을 통해 관련 교과목을 선정하고 팀티칭을 통한 체계적이고 상향평준화된 SW 심화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SW전공자를 위한 실전 SW 영어 프로그램도 전격 투입된다. SW전공자를 위한 실전적 교양영어 교과목 4개가 신설되며, 해외취업 또는 외국계 기업 취업 희망 학생들을 위한 영문이력서 작성, 영어 대면/전화 면접 대비 단기 특강도 개설되며, 이 외에도 전공별 영어강의를 확대하고, 캡스톤 디자인 영문 보고서 제출을 졸업 요건으로 하는 등 재학생들의 실전영어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건국대는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건국대는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고 실무중심의 교육 강화를 위해 매년 20명 이상이 장기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K-LAB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609㎡ 규모로, 총 예산 6억 원이 투자된 K-LAB은 아이디어 회의부터 실험실습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학생실험공간 '바이오팩토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회의할 수 있는 창업 인큐베이션 공간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구성됐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학생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이 곳에서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고 실험해 볼 수 있으며, 창업전담교수로부터 관련 내용에 관한 상시 상담도 가능하다. 또한 창업자람허브, 창업지원단 등 교내 창업부서들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최적의 창업 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유자은 이사장은 "K-LAB은 지역사회와 국가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될 4차 산업혁명의 우수한 실험실 창업모델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K-LAB을 통해 우수한 연구개발과 창업인재를 발굴해 건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사회와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상기 총장은 "K-LAB은 우리대학의 교육혁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라며 "학생들은 건국대의 강점인 바이오 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실험실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는 네덜란드 대학들과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고령화 해법을 찾는 'Smart Aging'을 주제로 시범 운영했으며, 2018년부터는 전체 전공자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전통적인 학과중심교육에서 벗어나고 트랙과 모듈로 대표되는 역량 중심교육으로의 전환을 통해 SW교육 혁신도 추진한다. 트랙은 SW 및 SW기반 융합 분야를 뜻하며, 모듈은 트랙을 구성하는 구성 역량과 지식의 단위를 뜻한다. 트랙과 모듈 구성을 통해 교과과정은 학과 단위가 아닌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역량과 성과, 전문 분야에 대해 독립적으로 구성되고 운영되며 산업적·학문적 수요에 의해 동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번 SW중심대학 사업에는 총괄 책임자인 유재원 교학부총장을 중심으로 총 66명의 SW전공, SW융합 관련 교원이 참여하며, 전임교원 4명, 산학협력중점 교원 8명 등 12명의 교원을 신규 초빙할 예정이다.

SW교육 공간도 확보된다. 현재 새천년관, 신공학관 내 SW교육·실습·행정 공간(3163㎡)을 운영하고 있는 건국대는, 여기에 신공학관 내 신설되는 연계전공 교육 및 실습을 위한 공간, 세미나실, SW기초교육실, 무한상상실습실(K-Lab 지원), 오픈소스 교육 및 실습실(Virtual Lab 지원)을 배정해 1590㎡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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