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보험회사들이 시장금리 상승과 회계기준이 강화 등 요인으로 자본 확충 압박이 심화되자 외부차입 허용을 비롯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위원은 9일 '경영환경 변화와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심포지엄 주제발표에서 2021년 도입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이 보험 산업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국내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험 산업이 과거 10년 동안 지속된 저금리 기조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위원은 "특히 요구 자본에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생명보험회사들에게 금리변동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FRS17은 보험부채는 증가시키고 자본은 축소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 K-ICS는 금리위험 측정 기준을 강화해 자본 확충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재무건전성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계약 해지율을 높이는 등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듀레이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험사들은 전통적으로 금리위험을 자산과 부채 만기 불일치를 줄이는 '듀레이션(duration) 갭 관리'나 장기 우량채권 매입, 금리스와프·장기채권선도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기법으로 관리한다.

임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장기국채 매입은 채권 공급량과 수익성이 제한된다는 문제가 있다"며 "그렇다고 부채 듀레이션을 축소시키기 이해 상품구성을 마구 변화시키다면 기존 상품에 적용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연구위원은 외부 금융차입으로 인한 우량채권 투자 허용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보험사의 자금차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은행차입·회사채·담보부차입·후순위채 등으로 1~5년 만기의 단기차입을 활용해 장기 우량 채권을 매입하면 부채 듀레이션도 줄이고, 자산 듀레이션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사가 매입한 아리랑 본드를 유가증권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리랑 본드는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준공모 형식으로 발행하는 QIB채권이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 아리랑본드는 투자가 아니라 대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를 유가증권으로 인정하면 장기 우량채권 투자 효과를 거두면서 환헤지 부담을 덜고 오히려 환헤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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