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자동차 청담전시장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수입차 시장과 유통업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딜러사가 특화된 브랜드에 집중,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현재 6개의 딜러사와 7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로는 더클래스 효성과 광주 신성 자동차 2개를 운영 중이고, 이들 딜러사의 벤츠 점유율은 2017년 기준 23%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일본차 브랜드 토요타의 판매 점유율 15%를 차지하는 효성 토요타, 렉서스를 취급하는 더 프리미어 효성, 페라리·마세라티 딜러인 ㈜FMK,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인 효성 프리미어 모터스 등을 보유하며 국내 수입차 브랜드 전반에 걸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제차 유통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효성그룹에 비해 딜러사와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여전히 업계 내 상당한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30년 가량 BMW그룹을 고집해 온 코오롱은 아우디와 볼보의 주력 딜러로 올라서며 현재 5개 수입차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2016년 외제차 사업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가량 늘어난 1조4431억원을 기록했다.

KCC오토그룹도 브랜드 다양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CC오토는 2011년 출범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생 딜러임에도 불구, 8년 만에 점유율 7%를 달성했다. 또 4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재규어랜드로버, 혼다, 포르쉐, 닛산·인피니티 등 총 7개 수입차 브랜드를 거느린 수입차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가 국내에 진입하기 전인 1985년부터 임포터와 딜러사 역할을 동시에 맡아왔다. 한성자동차는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투자로 꾸준한 국내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1980년대 당시 열악한 시장상황에도 적극적인 투자로 국내 시장을 선도한 한성자동차는 2003년 7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이후 MBK 출범과 함께 더클래스 효성, KCC오토 등 다양한 딜러사의 등장으로 한성자동차의 지난해 점유율은 2003년 대비 33% 감소한 42%를 기록했다.

한성자동차는 33년간 메르세데스-벤츠 한 브랜드만을 집중 공략하며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딜러사로 몸집을 불려 나간 타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점유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또 한성자동차는 타 딜러사에 비해 수입차 업계 내 영향력이 더욱 크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확대 경영은 수입차 각 브랜드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결과적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최근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 수입차 업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브랜드 전략 개선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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