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김윤옥 명품백, 경천동지할 일 중 하나… 사비 4000만원 건네 수습"

[이뉴스투데이 서믿음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3만불이 든 명품백을 받았다는 의혹이 앞서 밝힌 경천동지할 세 가지 일 중 하나가 맞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 명품백 사건을 짚고 넘어 갔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명품백에 (재미 여성 사업가가) 3만 불을 넣어서 줬다. 그런데 그것을 그냥 차에 처박아 두고 있다가 두 달 만에 돌려줬다고 제가 확인했다"며 "(이 전 대통령 사위에게) 확인해보니 사실이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신문하는 사람이 모 월간지 기자하고 같이 (기사를) 쓰기로 한 것"이라며 "월간지 기자가 캠프로 찾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여자 붙잡고 통사정을 하고 원하는게 뭐냐 그랬더니 자기 사업을 도와달라. 그리고 자기가 MB캠프에서 (홍보 업무를 하고) 못 받은 돈이 있다고 했다"며 "그렇게 했다는 사람한테 확인해 보니까 얼버무리더라. 그래서 그냥 급하니까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사비로 400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걸 요구했다. 정권 잡으면 자기 일을 몰아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이른바 '정두언 각서'가 나온 배경을 설명한 뒤 "말도 안 되는 각서. 효과가 없는 각서"라고 해명했다. 

"집권 이후 실제 혜택이 제공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저는 모르겠다. 특수수사대에서 수사도 하고 그 여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까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또 밝혀지겠죠"라고 답했다. 

이어 "'경천동지할 일 세 가지 중 나머지 두 가지도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끝끝내 자기가 무죄가 될 것이라고 어리석게 판단한 것 같은데 MB는 (스스로) 유죄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고 그래서 스타일은 구기지 말자(고 한듯하다)"며 "본인까지 안 나타나는데 그걸 불구속하면 정말 이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