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시장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맘스터치>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약 6억4000만명의 거대 인구를 잡아라.'

프랜차이즈 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동남아는 인구가 중국ㆍ인도에 이은 세계 3위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 해마다 6% 가까이 고속 질주하는 세계 6위 경제 대국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그동안 진출에 공을 들인 중국을 등지고 동남아로 눈을 돌리는 데에는 무엇보다 중국 시장 상황이 최근 많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인구 13억의 거대시장과 한류 영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앞다퉈 철수하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프랜차이즈 시장 포화 등 국내 영업환경마저 악화되자 프랜차이즈업계가 동남아 등 해외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베트남 8개 싱가포르 7개 총 15개 점포를 열었다.

베트남에서는 2012년 3월 베트남 호찌민에 글로벌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오픈했다. 동남아에선 첫 번째 매장이다. 베트남은 파리바게뜨의 동남아 진출 첫 국가로서 동남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예정된 곳이다.

SPC그룹은 같은해 9월에 싱가포르 핵심 상권인 오차드 로드에 파리바게뜨 위즈마점을 열었다. 2014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도 매장을 냈다.

창이국제공항에서는 지난 4년간 이용객과 공항 직원들로부터 맛과 품질, 서비스 만족도, 식품안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최근 신축한 터미널4에 추가 매장 3개를 동시 개장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 매출은 전년비 약 12% 성장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미얀마와 필리핀 등에서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탐앤탐스는 지난달 말 서울에서 미얀마의 중견 제약기업 ‘미얀마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얼라이언스’와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탐앤탐스는 다음달 미얀마 수도 양곤 공항에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탐앤탐스는 올해안에 미얀마 양곤 공항에 모두 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탐앤탐스에 따르면 미얀마는 한국 국토 면적 6배에 달하는 국가로 약 6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해 시장성이 높다.

양곤은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최대 상업도시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탐앤탐스 매장이 들어서는 양곤 공항은 미얀마 내 공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미얀마 최대 공항으로 유동인구가 많다.

특히 미얀마 내 한류 열풍과 국가 경제의 성장, 중상위 소득계층의 소비 지출 규모 확대 등을 고려해 향후 한국 F&B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탐앤탐스는 2월에 필리핀 바콜로드 지역에 2개 매장을 추가한다.  

디저트 카페 설빙도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빙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의 진타이룽(Jin Tai Roong Co. Ltd)기업, 필리핀의 번 영 컴퍼니와 각각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진출을 알렸다.

설빙은 계약을 체결한 필리핀 기업은 번 영 컴퍼니로 필리핀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 회장인 프레드릭 고가 운영하는 회사다.

설빙은 필리핀 진출로 동남아권에서 더욱 공고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됐다. 이미 태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캄보디아와 필리핀과 잇따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남아권에서 인기있는 디저트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빙은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를 중심으로 10개의 매장을 오픈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 필리핀에서 코리아 디저트를 알리며 국위선양하는 한국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 2호점을 오픈했다.

베트남 2호점은 호치민 탄손누트국제공항에서 10여 분 거리에 떨어진 탄빈군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주변에 호텔과 대학교·카페 등이 밀집돼 있다.

베트남 1호점이 주거지 및 시장 상권 인근에 자리 잡아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 2호점은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맘스터치는 보고 있다.

35평대 규모의 호치민 탄빈점은 국내 맘스터치 대표 메뉴 외에도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들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인테리어 역시 베트남 현지인들의 취향을 고려해 싱그러운 그리너리(greenery) 스타일을 적용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물류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토가 넓은 지역 일수록 물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 신화로 불리던 카페베네는 2012년 미국 뉴욕에 해외 1호점을 설립한 후, 중국과 일본, 몽골,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뉴욕 맨해튼점에서 적자가 이어졌고, 중국기업과 50대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진출한 중국 사업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최근 카페베네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CJ푸드빌도 해외사업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뚜레쥬르와 비비고 등 외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012년부터 글로벌 진출에 나섰으나 수년째 적자가 누적됐다.

실제 CJ푸드빌은 2015년에는 영업적자 41억원, 2016년에는 2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뚜레쥬르는 말레이시아 사업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철저한 해외시장 분석과 각 나라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문어발식 확장보다는 우선적으로 공략할 지역을 선정하고 그 지역을 기점으로 영역을 확장해 브랜드 알리기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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