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민철 기자]두산그룹이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박용만 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승계 받아 4세 경영 시대를 열었지만 재무구조 악화로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두산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왔고, 지난해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등 일부 계열사의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사인 (주)두산과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은 지난해 매출 17조9204억원, 영업이익 1조18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28.8%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 개선 요인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상승세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6조5199억원, 영업이익 65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 5조7296억원, 영업이익 4908억원 대비 각각 13.8%, 3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건설시장 활황세로 굴삭기 등 건설장비 수요가 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실적 회복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슝안 경제특구 개발 등의 대형 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1~11월 누적 판매량이 9815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4264대 대비 130.2% 늘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한 바 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것도 두산 실적 개선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말 수시평가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주회사인 (주)두산의 자체사업인 전자와 연료전지 등의 부분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는 전자제품의 필수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삼성전자, 애플 등에 공급하고 있어, 두산의 전체적 실적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4년부터 신성장사업으로 집중 투자 해온 연료전지 사업이 2016년 누적 수주 1조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두산의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기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꼽힌다. (주)두산은 익산공장 준공으로 연간 63㎿ 규모의 국내 최대 연료전지 생산기지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를 30년까지 20% 늘리겠다는 정책에 따라 대형 연료전지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중간 지주회사급인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여전히 취약해 두산그룹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두산중공업의 난데없는 매각설에 출렁인 것도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 대부분의 매출이 원전과 화석 사업에 나오는 만큼 문재인 정부에서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추측을 바탕으로 매각설이 제기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그룹 한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과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으로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두산엔진 매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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