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경쟁사 눈치를 보며 정기적으로 새 휴대폰을 출시하는 관행을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을 재정비, 매해 상반기에 'G' 시리즈를, 하반기에 'V' 시리즈를 각각 선보이는 사업 패턴을 탈피하고 해당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G' 브랜드의 명칭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는데, 조성진 부회장이 '유연한 대응'을 천명함에 따라 명칭 변경을 실행하거나 출시를 늦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조성진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G6나 V30는 한 해만 쓰기엔 아까운 제품"이라며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며 소프트웨어에 약간 변화를 준 하위 제품들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신제품 출시는 필요성이 느껴질 때 결정할 예정이며, 'V' 시리즈와 'G' 시리즈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조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에 대대적으로 메스를 들이댄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스마트폰 사업은 턴어라운드 과정에 있는데 재작년보다 작년이, 작년보다 올해가 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CES 전시장을 둘러보며 OLED가 확실히 대세라는 느낌을 받았다. 판매 목표를 지난해 두 배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OLED TV는 지난해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히트상품이다. 올해 나오는 신제품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파 나인’ 인공지능칩을 적용해 화질을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적용 대응과 관련해선 “미국 유통 거래처의 동요를 막기 위해 내년 2월로 예정한 테네시주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는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상품이어서, 세이프가드가 시행되지 않아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또 “올해는 LG전자가 금성사로 출발해 60주년을 맞는 환갑의 해”라며 “LG전자를 지탱해온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수익-성장-시장지배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한층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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