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서울시, 지난해 산하기관 성과급으로 1275억원 풀어

[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서울시설공단 등 서울시 공사·공단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평균 180%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시 출연기관의 성과급 지급률은 기관별로 최대 3.6배 차이가 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설공단 등 서울시 산하 공사·공단과 출연기관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공사·공단 1136억원, 출연기관 138억9800만원 등 모두 1274억9800만원이었다. 지급률은 공사·공단에서 평균 180%, 출연기관에서 평균 165%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지급총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11.0%로 나타났으며, 기관별로 (구)서울도시철도공사가 5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구)서울메트로가 432억 원, 서울시설공단이 114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성과급 지급총액이 가장 적었던 서울장학재단은 총액이 800만원에 불과했다.

지급률에 있어서는 서울산업진흥원과 디자인재단이 각각 250%로 가장 높았고, 서울장학재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 신용보증재단은 각각 70%로 가장 낮았다.

김 의원은 "그나마 행안부 평가등급 기준에 따른 공사·공단의 성과급 지급률이 180%로 균일한 수준이었던 반면, 서울시 자체 평가 기준에 따른 출연기관의 성과급 지급률은 250%에서 70%까지 엿장수 맘대로였다"며 "서울시 재정부채가 28조6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1275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보다 시민의 혈세를 아끼는 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