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편의점업계 '캐시카우'까지 바꿔놓을 전망이다. 인건비 등 점주 비용증가로 점당 매출액 상승이 업계 주요 과제로 부각하면서다. 

업계는 매출 확대를 위해 간편식 이외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카테고리 확장으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매출 성장둔화에도 '1인가구' 증대 속 간편식 '프리미엄' 차별화 주력 

편의점업계는 올해 상반기 출점 속도저하, 매출액 성장둔화를 겪고 있지만 도시락 등 간편식 차별화에 주력해오면서 유통가에서는 유일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처럼 역신장하거나 지지부진한 슈퍼마켓과 달리 편의점 매출 성장세는 10%에 근접한다. 

그간 공격적인 출점과 담뱃값 인상·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해온 편의점업계는 1인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근접성·편의성을 강점으로 앞으로 출점 등 성장 여지는 크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업계는 1인가구 니즈에 맞춰 카페, 지역 밀착형 점포라든지 성장동력인 간편식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업계는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앞다퉈 차별화 경쟁에 나서온 것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특히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6.9% 성장률로 기염을 토했다.

그룹 핵심사업으로 재편된 이마트24 피코크 전용존이라든지, GS25 한양식 불고기, 모둠초덮밥·완전크닭도시락 등 월드키친 시리즈, 일본 가정식 '심야식당' 도시락 등 모두 차별화를 위한 노력들이다.  

또한 업계는 '가정간편식 나트륨 저감화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나트륨 저감 도시락·햄버거 개발에 주력하는 등 시장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세븐일레븐 등 업계는 1인가구를 위한 '찌개용 간편야채' 등 소포장 야채·과일 등을 선보이며 신선식품도 다양하게 확대해왔다.   

단지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상승이 예견되면서 점당 매출액을 높이는 일이 업계 과제로 부각, 간편식 등 신선식품을 넘어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최저임금' 비용증가로 '점당 매출액' 높여야...화장품 등으로 '드러그스토어' 시장 선점 가시화 

최저임금 인상 관련 가맹점주 우려에 대응, GS25는 향후 5년간 4000억원 직접 지원, 5000억원 투자 등으로 9000억원 지원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점주와의 상생안으로 제시했다.  

업계 1위 CU나 세븐일레븐도 조만간 점주와의 협의를 거친 상생안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생안들은 임금상승에 대한 업계 우려와 파장을 방증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7530원이지만 주휴수당까지 고려하면 9000원을 넘어 "사실상 이미 1만원대"라고 점주들은 지적하고 있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심야 아르바이트 직원이 받는 월급이 점주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이제 최저임금 인상으로 심야 점포 운영을 포기하고 점주가 직접 점포를 운영하면서 점당 매출액에 골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도시락에 치우쳤던 업계 차별화 노력도 전환점을 맞게 됐다. 

어느 정도 예견한 것이지만 상품 차별화는 도시락을 넘어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드러그스토어 시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5년 건기식 편의점 판매 허용 이후 가파른 성장세다. 해당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6855억원에서 현재 4조원대로 성장했다. 

CU는 최근 화장품 취급 확대 등으로 이같은 노력을 적극 가시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뷰티 전문 플랫폼 미미박스와 손잡고 색조·기초 화장품의 'CU 미미박스'를 선보인 데 이어 7월부터는 더마 코스메틱 '세타필'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엔프라니 로드숍 브랜드 '홀리카홀리카'와 '구데타마' 협업 제품 7종을 출시했다. 스킨∙에센스∙에멀전 3종기능을 갖춘 '레이지&이지 굳세라 올인원 마스터'라든지 핸드크림 등 인기 제품 위주로 판매한다.

업계 이같은 노력은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전문 브랜드 화장품은 CU 화장품 매출을 2015년 10%였던 데서 올핸 3분기만에 23%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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