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 <사진제공=SK케미칼>

[이뉴스투데이 오복음 기자] SK케미칼에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이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10년 이상 시장을 독점해 온 다국적제약사 MSD의 '조스타박스'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으로 해외 전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뒤 국내에서 5년여간 임상을 진행해 제품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어린 시절 수술을 겪었던 사람들의 몸에서 동일한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발병한다. 최근에는 노년층 뿐 아니라 젊은 환자들도 늘어가고 있어 백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그러나 약 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프리미엄 백신밖에 없고, 이마저도 단가가 세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사용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SK케미칼의 백신 허가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케미칼측도 이번 허가로 조스타박스의 독점을 막을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4000억원을 투자해 안동에 백신공장을 지었고, 연간 1억5000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일단 국내에서만 시판허가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도 "세계적 백신이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해 기쁘다"며 "향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추가 개발해 백신 주권 확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오랫동안 단일 제품으로 유지됐기 때문에 환자들의 선택도 좁았고 가격이 비싸 접근이 어려웠는데 SK케미칼 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도 개발에 착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회사의 독점을 막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포진 백신은 의사들이 처방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예방의 개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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