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판매된 아이폰8 플러스. 배터리 팽창으로 인해 액정이 휘어진 모습이다.

[이뉴스투데이 서정근·오복음 기자]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8 시리즈 제품 중 일부가 배터리 결함을 보이자 애플이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의 판매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눈길이 쏠리는데, 애플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오는 27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8 예약 판매를 시작, 다음달 3일 국내정식 출시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초 이달 중순 출시가 유력했는데, 최근 아이폰8 시리즈 배터리 결함 논란이 일정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8 시리즈의 안전성 평가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22일 애플은 미국 등 1차 출시 대상국에서 아이폰8과 8 플러스를 발매했다. 10주년 기념 모델 '아이폰X'의 사전 예약도 진행 중이다.

관련업계는 애플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 X를 통해 하반기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에서 1400만대를 판매해 33.3%의 점유율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8.7%p 떨어져 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에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줬으나 주력 제품군의 출시가 3분기 말 부터 이뤄지는 만큼 4분기에는 애플이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 대만 등에서 아이폰8 플러스의 배터리 결함 문제가 발생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중국의 매체 '더페이퍼'를 인용해 한 사용자가 구입한 아이폰8 플러스가 개봉 당시 배터리가 팽창돼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벌어져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의 IT전문 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아이폰8 플러스 배터리 결함과 관련한 사례를 수집하고 있으며, 애플 대변인은 얼마나 많은 기기가 문제가 될지 논평하지 않았지만 애플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후 발화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자 판매를 중단한 후 배터리 공급사를 바꿔 9월 중순부터 공급을 재개했다. 그러나 발화 사고가 재발하자 결국 제품을 단종했다. 이로 인해 5조원 가량 손실을 봤다.

애플이 안전성 검사 결과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 예측킨 어렵다. 만에 하나 제품 단종을 선택하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애플이 입을 타격이 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약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양상이다. 아이폰8 출시를 기다리는 국내 소비자는 "계속 애플의 아이폰을 몇년째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좋지 않을 뿐더러 이번 아이폰8플러스의 배터리 결함 소식에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다른 소비자 역시 "항상 한국은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는데 출시가 되더라도 지금 터진 문제들 때문에 삼성 제품으로 갈아탈까 생각중이다"라며 "오히려 국내 제품이 서비스와 AS가 좋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이폰8과 8플러스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사용자는 "다른 문제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iOS 체제를 계속 사용하다보니 안드로이드보다 훨씬 편하고, 사용하다보니 아이폰이 다른 핸드폰보다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갤럭시노트8을 선보이며 판로 확대에 나섰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