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P 제약분야 고위급 책임자인 알 하라리가 사우디 제약시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의약품 시장을 향한 국내 제약사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가 한국 제약기업들과의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며 시장진출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19일 오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는 국내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환경과 지원혜택을 소개하는 설명회가 열렸다. NTP(국가개혁프로그램) 제약분야 고위급 책임자인 알 하라리가 발표자로 나섰다.

앞서 사우디는 NTP 2020을 승인한 바 있다. 이 개혁안은 국가 차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탈석유 개혁, 이른바 비전 2030의 실행 계획서다. 제약바이오 부문은 NTP의 전략사업 중 하나다.

알 하라리는 “사우디는 WTO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 일원으로서 국제적 평판이 좋은 편”이라며 “특허권리 측면에서는 총 128개 국가 중 38위로 브릭스(BRICS) 국가들 보다 높은 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우디 제약산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들어 투자 국가로서의 가치를 내세웠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의 글로벌 보건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제약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45억 달러에서 연평균 7.4%씩 증가해 2020년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 하라리는 “IMS헬스의 분석 결과를 보면 2017년 메나(MENA) 시장 전체 규모는 214억 달러인데 금액 기준으로 사우디가 31%를 차지하고 있다”며 “메나에서 사우디는 가장 큰 제약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정부가 외국 제약사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의 투자 유치 걸림돌로 규제, 관세, 대금지급 지연, 국가 안보 등의 문제가 지적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외국에서 의약품을 들여올 때 그 물질이 유럽의약품청(EMA)이나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은 경우라면 승인시기를 30일로 단축할 방침이다. 한국과 일본, 캐나다, 일본 등에서 승인받은 경우도 승인시기 단축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관문제도 개선한다. 기존에 복잡했던 검역 과정을 1~2일 이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공항 내 대기 시간을 10분 정도로 대폭 줄인다. 또 여러 기관을 통해 별도 라이센스를 허가받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게이트웨이를 단일화한다.

해외 제약사들이 사우디 현지에 직접 제조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안도 있다. 정부는 현지 제조업체가 수출할 경우 열흘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고 상대 업체(바이어)의 대금지급 기간을 최대 1년까지 유예해준다. L/C(신용장) 커버리지는 최대 2000억 달러를 지원한다.

알 하라리는 “이 같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2~4%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지원 받는 기업의 신용이 확보되면 수수료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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