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은 주류업계에서 ‘맥주 전쟁’이 시작됐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은 올 여름 ‘시원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시원함’과 ‘깔끔함’ 등 각기 다른 콘셉트를 내세워 수입맥주 공세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먼저 오비맥주는 '신선함(Freshness)'이라는 무기를 장착했다. 자사 대표 브랜드인 ‘카스’를 ‘신선하고 톡! 쏘는 상쾌함’이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가장 신선한 맥주를 제공한다는 카스의 판매 원칙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스는 맥주의 맛은 물론, ‘병마개’에도 기술력을 집약했다. 카스는 병마개에 자체 개발한 ‘후레쉬캡’ 기술을 적용했다. ‘후레쉬캡’은 병마개 내부를 특수 설계해 맥주의 맛과 신선함을 전달하는 오비맥주의 특허기술이다. 기존 제품보다 내부가 약 1.4mm 가량 깊게 설계해 유리병 입구부의 밀봉력을 높여 샴페인용 병마개의 원리처럼 강한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오비맥주는 유통 채널에서 접할 수 있는 병맥주나 캔맥주 외에도 업소에서 판매되는 생맥주도 신선하게 맛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소를 대상으로 지난 2008년부터 ‘생맥주 품질관리 인증제’를 도입한 것이다.

이 인증제는 매일 기기를 관리하고 맥주잔의 청결과 냉각기 관리 등 업소 내 기본적 품질 관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5가지 관리항목과 21가지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표준화된 품질체크리스트를 통해 평가된다. 업소가 인증제의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인증패를 수여받으며, 현재 관련 인증을 받은 업소는 약 1500개에 해당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가 지난 23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변화와 혁신의 노력, 무엇보다도 카스의 변함없는 신선한 맛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고 품질의 신선한 맥주를 제공한다는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여름 시즌을 맞아 크림 콘셉트를 강화한 '맥스'를 업그레이드 출시하고, 풍부한 크림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맥스의 BI(Brand Identity)를 비롯해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7년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하정우의 새로운 TV CF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스’의 주질은 변경하지 않고 크림 거품을 개선해 ‘맥스=크림 거품’이라는 맥스만의 브랜드 콘셉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맥스는 지난 2015년 원료를 강화하고 저온 슬로우 발효 공법을 도입해 '크림생 올몰트 맥주 맥스'로 리뉴얼했다.

새로운 패키지는 제품 자체가 잔에 따른 맥주처럼 디자인했다. 전용 잔 형태를 형상화하고 밝은 골드 컬러를 활용해 깊고 진한 맥스의 맛을 표현했다. 또한 풍부한 크림 거품이 잔 위로 넘쳐흐르는 디자인으로 ‘시즐감’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젊고 경쾌한 패키지 디자인에 맞게 BI 도 변경하고 크림 거품의 부드러운 특징을 반영해 트렌디한 서체로 바꿨다.

패키지 리뉴얼과 함께 오는 6월 2일에는 장수 모델 하정우와 가수 경리가 함께 한 TV CF는 이날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스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올몰트 맥주로 풍부한 크림 거품과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는 만큼, 지속적으로 크림 거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에 맞는 품질력 향상을 통해 올몰트 맥주 대표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깔끔한 맛‘을 내세웠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신 후 피니시에서 입 안에 남는 잡미를 최소화해 깔끔한 목넘김에 산뜻함까지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피츠 수퍼클리어’는 제품명처럼 ‘깨끗(Clear)'하게 끝나는 맛을 강조한 맥주다.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맥주의 발효도는 80~85% 가량이다. 이를 통해 롯데주류는 ‘잡미’의 원인인 잔당을 최소화했다. 맥아는 햇보리를, 호프는 신선한 향이 특징인 유럽산 헤라클래스 홉을 사용했다. 공법은 자사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와 동일한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공법을 적용했다.

특히 롯데주류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9월부터 약 15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총 10차례의 시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반영해 최종 레시피를 확정 지었다.

올 여름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 시음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제품명이 의미하는 것과 같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 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맥주를 지향하는 만큼 우선 직장 동호회, 스포츠클럽, 대학 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 20~39세 소비자층이 주 타깃인 만큼 이들과 지속적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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