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강원도 강릉시 어흘리1반 김옹년 할머니가 뜬눈으로 밤새도록 호스로 물을 뿌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변고은 기자] “뜬눈으로 밤새도록 호스로 물을 뿌렸다”

6일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노루목이산 정상 부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7일 강풍으로 인한 재발화 발생으로 어흘리 주민은 또 한번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어흘리1반에 살고 있는 김옹년 할머니는 “숨을 쉬고 있으니 살아있는거지 이제는 서있기도 힘들고 주저앉을 것 같다”고 그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진화당국에 따르면 6일부터 강릉 성산면 어흘리에서 오후 3시 32분에 발생해 저녁 10시까지 주택 33채(홍제동 12동, 성산면 18동, ※폐가 3)와 현재까지 산림 50ha를 태웠으며 성산초등학교, 노인종합복지회관 등으로 총 311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또 8일 강풍으로 인한 재발화 되면서 산림 7ha를 더 태웠다.

김옹년 할머니는 “불이 여기저기 떨어져 타고 있어 집좀 살려달라고 외쳤고 이미 불이 붙었을 때 소방대원이 도착했으나 물이 오지 않아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췄다.

그는 “다른 곳에도 불이 나니 소방대원이 와도 어느 정도 꺼지면 가버렸다”며 “너무 급해 불을 끄는데 불길이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건 사람이 사는게 아니다”며 “뜬눈으로 밤새도록 계속 호스로 물을 뿌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화당국은 공무원 969명, 진화대 100명, 소방 221명, 군병력 1374명, 경찰 50명, 산림조합 57명 등 2771명을 투입했고 헬기 12대(산림청 10, 군부대 2)와 진화차 16대, 소방차 23대, 기계화 5대, 군부대 장비 11대, 개인장비 등 1200점을 동원, 진화했다.

김옹년 할머니는 “여기저기 가라고 했지 대피장소를 정확히 지정해주지 않았다”며 “성산초로 갔을때 문이 잠겨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였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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