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3시 27분쯤 최초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서 산불이 나 관음리, 위촌리, 금산리 일원으로 번진 모습.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변고은 기자] “불기둥이 하늘로 솟았고 그걸 보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6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노루목이산 정상 부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으로 강릉 시내 등 민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7일 금산1리 김윤기 이장(67)은 “이 화재로 노인분들은 성산초로 대피, 젊은 사람은 마을회간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며 “다행인건 금산1리는 다른 마을에 비해 가옥이 소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화당국에 따르면 6일 강릉 성산면 어흘리에서 오후 3시 32분에 발생해 저녁 10시까지 주택 30채(홍제동 12동, 성산면 18동)와 현재까지 산림 50ha를 태웠으며 성산초등학교, 노인종합복지회관 등으로 총 311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고 있으며 산불은 어흘리에서 관음리, 위촌리, 금산리 등으로 확산 됐다.

6일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한 한모씨(30·여)는 “불은 보이지 않고 연기만 나서 마을까지 올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고 갑자기 대피하라는 방송을 해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피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보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불이 삽시간에 번졌다”며 “소도 타고 집도타서 짐도 챙기지 못하고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 곳으로 대피한 남모씨(72·여)는 7일 “불기둥이 하늘로 솟았고 그걸 보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정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이 수고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

이날 진화당국은 진화대 123명, 공무원 1000명, 군인 350명, 경찰 325명, 소방대 200명 등 2708명을 투입했고 산림청 헬기 5대와 진화차 23대, 소방차 39대, 개인장비 900점을 동원, 진화했다.

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밤샘작업하면서 별다른 상황은 발생되지 않았다”며 “현재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90% 진압이 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7일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성산초등학교에 30여명, 노인회관 120여명이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며 “점심 이후로 해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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