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 추진 항모 '칼빈슨'호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최근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로 향하는 등 한반도 주변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기간 중에 시리아를 기습 폭격한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핵항모인 칼빈슨(CVN-70)호를 급파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한·미 연합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을 마치고 싱가포르에 정박했던 칼빈슨호는 지난 9일 호주로의 이동 계획을 거두고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항로를 긴급 수정했다.

칼빈슨호의 급파는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 기간 중 지중해 인근 해역에서 시리아에 기습폭격을 단행했던 점을 미뤄 북한을 향한 선제적 군사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는 일종의 압박성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북한이 강대강(强對强) 대치 국면에서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이 11일 헌법상 최고 주권기구이자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했다.이번 최고회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정치 행사인 만큼 집권 5년차 김정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참석중인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여기다 북한이 15일쯤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15일이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이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조만간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주요 정치 일정에 맞춰 도발한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스팀슨센터의 윤선 수석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중정상회담의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트럼프, 시진핑 그리고 미중 경제관계:마라라고로부터의 길'이란 제목의 토론회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은 입장들만 내놓았다"면서 "북한이 15일 전후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선 연구원은 미국이 시리아처럼 직접 북한을 선제 타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여겨지고 있고,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4월은 북한 내부적으로 정치적 이벤트가 많은 시기로 대내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김정은 정권의 굳건함을 과시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강력 시사했다.

데이비드 베넘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불안정한 미사일 시험프로그램과 핵무기 개발 때문에 북한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며 칼빈슨호를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급파한 배경으로 북한을 꼽았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 즉각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도 미·중 정상회담 이후 호흡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자신의 입장에 완전히 어긋나는 결과를 내놨다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 높았지만 어정쩡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자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이번 사태에 대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 직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고, 특히 오늘부터 시작되는 최고인민회의 등 여러 기념일에 즈음해 추가 핵실험 등 보다 중대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북한 리스크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1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반면, 빅텍 등 방산주 등은 10일부터 30%가까이 급상승을 보이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장기 박스권 상향 돌파 기대감이 높았던 국내 증시가 때아닌 대북 리스크 발발로 흔들리고 있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며 "반등을 이끌기에 국내 증시 내부적인 이익모멘텀과 벨류에이션 메리트가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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