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는 최근 몇년간 영업이익 하락에 시달리다 방송 콘텐츠·상품 경쟁력 강화, 모바일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해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세를 탔다. CJ오쇼핑이 방송 차별화를 위해 올해 론칭한 신개념 프로그램 '보톡쇼'. <사진제공 = CJ오쇼핑>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홈쇼핑업계가 그간의 정체를 벗어나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외형과 함께 영업이익도 늘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위기'라는 몇년간 달아온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업계는 기대감 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홈쇼핑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CJ오쇼핑 3조1610억원, GS홈쇼핑 3조6696억원, 현대홈쇼핑 3조4980억원으로 업체별 4~9% 선에서 모두 연간 취급고가 성장했다. 

외형만큼 연간 영업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CJ오쇼핑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확대됐다. GS홈쇼핑도 영업이익 1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이익 1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당기순이익까지 보면 현대홈쇼핑이 눈에 띈다. 판매수수료를 통한 매출액의 경우 CJ오쇼핑은 1조959억원, GS홈쇼핑 1조652억원, 현대홈쇼핑 9613억원이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2%대 감소한 반면 현대홈쇼핑은 7.9% 늘었다. 

CJ오쇼핑을 제외하고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모두 성장했고 수준은 엇비슷하다. GS홈쇼핑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1034억9300만원이다. 현대홈쇼핑도 1033억8499만원 가량이다. 전년 대비 6.2% 늘었다.

CJ오쇼핑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큰 폭 하락해 회복세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160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가량 줄었다. 특히 4분기엔 410억원 가량 적자를 냈다. 이같은 적자 전환에 대해 CJ오쇼핑은 "국내 실적 회복세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규로 해외 진출한 법인은 안착까지 가치 등 등락폭이 큰 편"이라며 "이를 지난해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결과"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하락은 국내 회복세에 반하는 결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업계는 장기불황 속 신규 홈쇼핑 출범과 T커머스 운영 등으로 인한 경쟁심화, 메르스와 가짜 백수오 사태 등 악재로 대두된 위기에서 탈피, 성장세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다. 

CJ오쇼핑은 "영업이익이 2년 연속 하락세였던 데서 지난해 3분기부터 취급고가 상승세를 탔고 4분기엔 취급고도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였다"고 전했다. 4분기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4.1% 성장한 8911억원이다.

두 자릿수 취급고 성장은 2013년 4분기 이후 3년만이다.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어 492억원이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CJ오쇼핑은 "채널 다각화 노력과 맞물려 TV와 온라인, 모바일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구매하는 자사 멀티채널 고객층 증가 덕분"이라고 봤다. CJ오쇼핑은 110만명 이상 멀티채널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줄곧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던 업계가 이처럼 회복세를 탄 데는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 확대라는 소비 추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문별로 보면 CJ오쇼핑의 이커머스 1조3411억원, 모바일 쇼핑 8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14.9% 증가했다. 

GS홈쇼핑의 경우 모바일 쇼핑 1조3153억원으로 24.6% 신장, 전체 취급고 성장을 견인했다. 연간 취급액 중 모바일 부문 비중은 35% 이상이다. 

특히 GS홈쇼핑은 투자한 버즈니와의 제휴로 홈쇼핑 상품 편성과 쇼핑몰 상품까지 보여주는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 서비스 제공에 이어 꾸준히 모바일 부문 강화에 나서왔다.

현대홈쇼핑도 20~30대 고객 대상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모바일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이같은 모바일 판매는 시간 제약없이 판매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단독 상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온 노력도 한몫했다.

CJ오쇼핑은 그동안 패션 '베라왕', 화장품 'CNP', 여행가방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차별화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GS홈쇼핑 단독 상품 비중은 50%가 넘고 있고 현대홈쇼핑도 지난해에만 '티본' 스테이크 정찬 패키지 등 30개 이상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한편 홈쇼핑업계는 중소협력사 등 동반성장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며 업계 생태계 저변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온 CJ오쇼핑은 최근 베트남 현지 제조사와 국내 패션 중소기업들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협력사들의 해외생산을 지원,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스타트업 투자로 노하우와 성장이익을 공유해오고 있다. GS홈쇼핑은 스타트업 '버즈니' 투자성공에 이어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ODK'에 투자, 동시에 북중미 홈쇼핑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해외 시장은 중국과 태국,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역직구몰 입점사업 등을 통해 현대 Hmall 글로벌관 입점·판매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독려,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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