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올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광주세광학교 3학년 김수연 학생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최진경 기자]시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올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광주세광학교 3학년 김수연 양이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과 고충, 사회에 바라는 점 등을 담담하게 풀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광주시는 7일 오전 시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청에서 '시민의 목소리 청해 듣는 날’을 개최했다.

"꿈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힘들 때면 내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고 글로도 써보세요"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대에 다니는 상상을 하고 수없이 많은 가상의 편지를 쓰면서 합격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또 "이런 상상과 노력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 10시간씩 공부할 수 있는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책 한 권을 읽을 때 7번을 읽는다”며 “1~3회는 훑어 읽고, 4~5회는 정독하며, 6~7회는 정리·요약을 한다”며 “이렇게 힘들게 공부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김 양은 시각장애인으로서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칠판의 설명을 볼 수 없고, ‘밑줄 그어라’, ‘포스티지 붙여라’, ‘색깔을 칠해라’ 등 일반인 중심의 강의법으로 어려움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수적인 점자정보단말기 구입 비용도 너무 비싸다”고도 했다.

일상생활과 관련, 김 양은 “사람들은 ‘앞이 안보여 얼마나 불편하냐’ 등의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런 걱정 말고 눈앞의 장애물의 상황, 모양, 색깔, 글자 등의 정보를 더 많이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아가 “증강현실이나 다른 첨단기술을 활용해 눈 앞의 정보를 소리로 설명해주는 시스템이 보다 빨리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가 마지막으로 전한 말은 “시각장애인 여러분! 힘 내세요”였다.

한편 김 양은 이야기에 앞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하고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피아노 반주와 함께 열창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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