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전경,[사진=포항시]
포항시청 전경,[사진=포항시]

[이뉴스투데이 대구경북취재본부 정창명 기자] 포항시가 2026년도 본예산안을 3조 880억 원 규모로 편성하며 사상 첫 ‘3조 예산 시대’에 진입했다.

올해 대비 1,980억 원(6.9%)이 늘어난 규모로, 미래 신산업 투자 확대와 민생 회복 중심의 재정 방향을 명확히 했다. 시는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포항시의회에 제출했다.

내년도 예산은 철강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와 함께 고물가·고금리 시대의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한 생활 밀착형 복지·안전망 확충에도 비중이 실렸다.

예산 규모는 ▲일반회계 2조 7,180억 원(6.8%↑) ▲특별회계 3,700억 원(6.9%↑)으로, 자체 재원과 국·도비 보조금도 각각 1.8%, 2.5% 증가했다. 시 재정 확장의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전망과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가 꼽힌다.

포항시는 철강 중심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해 첨단 제조·바이오·수소·배터리·북극항로 등 ‘다중 미래전략 산업’에 공격적으로 예산을 배분했다.

첨단 산업·벤처 생태계 조성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 등 벤처·스타트업 활성화 167억 원, ▲첨단 제조혁신 테스트베드 구축·디지털 혁신 Tech-Hub 250억 원,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및 수소도시 인프라 287억 원, ▲LFP 배터리 재활용 및 이차전지 순환체계 63억 원, ▲바이오(그린·해양) 및 북극항로 개척 사업 134억 원

포항시가 ‘이차전지·첨단바이오·수소에너지’ 등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지역 산업 생존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포항시는 성장 기반을 넓히는 도시 인프라 확충에도 상당한 예산을 배분했다.

균형발전·기반시설 ▲중소기업지원·투자촉진 171억 원, ▲산업단지 지속 조성 302억 원,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480억 원, ▲지역혁신 중심 대학 체계 지원 118억 원  

교통망·녹지 및 지역정비 ▲국지도 20호선(상원~청하) 포함 주요 도로 확충 567억 원,▲도시 숲·녹지공간 조성 288억 원, ▲농어촌·연안 정비 사업 330억 원

특히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국지도 확장 등은 APEC 이후 확대되는 국제·관광 수요를 겨냥한 인프라 투자로 해석된다.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 경제를 위한 예산도 크게 늘었다.

민생·경제 지원 ▲소상공인 금융지원 및 활성화 166억 원, ▲지역 소비 촉진(상품권) 205억 원, ▲청년 일자리·정주 지원 153억 원, ▲고용 창출·일자리 사업 143억 원

농어촌·1차산업 ▲농어업인 소득안정 및 생산성 향상 621억 원

전 생애 복지 ▲최저생활 보장, 출산장려금, 기초연금 등 5,627억 원, ▲지역 보건대응(소아응급·예방접종·화상 전문병원) 148억 원, ▲항사댐 건설·하수관로 정비 등 재난 대비 636억 원

포항시가 강조하는 ‘전 생애 주기 복지’는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각 생애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전체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생활문화·체육·관광 투자는 지역 소비 진작과 도시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는 분야다.

주요 편성 ▲파크골프장(3개소)·생활체육 파크·국민체육센터 203억 원, ▲포항시립박물관 건립 20억 원,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58억 원, ▲환동해 호국역사문화관 53억 원, ▲공동체복합시설 건립 102억 원, ▲시청자미디어센터·오천읍 복합청사 180억 원, ▲관광 인프라 확충 175억 원, ▲마이스 산업 확대 29억 원

특히 파크골프장·시립박물관·제2미술관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문화 사업들이 대거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산업구조 전환과 미래 신성장 산업 확대에 집중 투자했다”며 “이번 예산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대응과 새로운 미래도시 포항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도 예산안은 12월 1일~19일 열리는 제327회 포항시의회 정례회에서 상임위·예결특위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시의회는 사업 타당성, 재정 건전성, 시민 체감 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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