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네시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네시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제네시스가 출범 10년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앞두고 ‘초고성능 럭셔리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그간 CEO차의 대명사로, G시리즈 명성을 지켜온 제네시스는 최근 고성능 전기차 ‘마그마’ 시리즈를 앞세워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새로운 10년을 선언했다. 

◇CEO라면 타고 싶다는 그 브랜드

지난 2015년 11월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최초의 독립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켰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변화하려면 도전해야 한다”며 중저가 브랜드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단순한 신규 브랜드가 아닌,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럭셔리 시장에 당당히 도전한다는 선언과도 같았던 ‘제네시스’는 곧장 △G90(국내명 EQ900)을 시작으로 △G80 △G70 등 세단 라인업을 확장하며 브랜드의 기틀을 다졌다.

제네시스는 출범 7년 1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렉서스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10년째인 다음달까지 누적 판매는 15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출범 초창기부터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G90 모델은 국내외 기업 최고 경영자(CEO) 및 총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G90은 전통적으로 ‘회장님 차’로 인식되어 온 최고급 세단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G90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엔 스타일리시한 외관이 적용되어 젊은 CEO들도 찾고 있다.

◇고급세단·SUV 한국인 입맛 저격

제네시스의 성장 비결은 품질과 디자인이다. 지난 2015년 출범과 동시에 영입한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주도한 혁신적 디자인은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미학을 구현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 등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G90. [사진=제네시스 브랜드]
G90. [사진=제네시스 브랜드]
GV60 마그마. [사진=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제네시스]

그 덕분에 고급 세단 G시리즈와 럭셔리 SUV GV시리즈가 골고루 사랑 받았다. 특히 GV70, GV80 등 SUV 라인업을 통해 젊은층과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한 고객층까지 폭넓게 흡수했다. 세단과 SUV, 전동화 모델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은 제네시스가 특정 세그먼트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포용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미래 10년, 고성능 럭셔리 시장 리드

제네시스는 전동화 준비도 빨랐다. 지난 2021년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를 100% 전동화하고, 2030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종료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G80, GV70 전동화 모델과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이며 전동화 비전을 구체화했다.

이에 더해 최근 제네시스는 ‘고성능 럭셔리’ 영역으로의 도전을 선언했다.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GV60 마그마’를 세계 최초로 공개를 시작으로 글로벌 고성능 럭셔리 시장 장악에 나섰다.

GV60 마그마는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 제로백 3.7초로 포르쉐 타이칸(4.8초)을 압도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시속 264km까지 달릴 수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10.9초 만에 시속 200km에 도달하는 강력한 가속력을 갖췄다. 이는 제네시스가 메르세데스-AMG, BMW M, 아우디 RS 등 별도 고성능 라인을 갖춘 명품 브랜드 반열에 합류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GV60 마그마는 2026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CEO는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향후 10년을 선언하는 상징”이라며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제네시스 판매량의 10%를 마그마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모터스포츠 영역에서도 도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내년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 하이퍼카 클래스, 2027년부터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내구 레이스에서의 기술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