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사진=두나무·네이버]](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511/2359083_1185881_1853.jpg)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 기업가치 합계만 약 20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메가 핀테크’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가상자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의결할 계획이며, 다음 날인 27일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비전과 향후 사업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창업주들이 직접 나서는 만큼 이번 결정을 ‘빅딜’ 수준의 전략적 결단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사는 단순한 지분 결합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과 플랫폼 경쟁력을 결합한 ‘웹3 금융 생태계’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네이버의 서비스 전반과 두나무의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규 금융·결제 모델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이다.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로 추진되며 절차가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된다.
시장에서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약 15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을 약 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어 1 대 3 비율의 주식 교환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비율을 적용할 경우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 등 두나무 주요 주주가 통합 법인의 30% 안팎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였던 네이버는 지분율이 약 69%에서 17%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이 과정에서 계열 편입 요건 등 공정거래법상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두나무 측이 의결권 과반을 네이버 측에 위임하거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네이버가 실질적 지배력을 유지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넘어야 할 규제 절차도 남아 있다. 국내 1위 코인거래소와 1위 간편결제 기업의 결합인 만큼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지배력 강화 여부 등을 면밀하게 심사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역시 가상자산 변동성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전이되는 ‘금융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중점 검토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양사 경영진은 이번 합병이 시장 독점이 아닌 글로벌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한 ‘토종 플랫폼의 생존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구글 등 글로벌 대형 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기술·서비스 결합을 통해 한국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편, 양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합병의 구조·효과·통합 비전뿐 아니라 새로운 금융 서비스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합이 한국 금융·가상자산 시장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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