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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주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65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달러가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자 은행 앱을 통한 환율우대 환전과 외화예금·적금 중심의 ‘생활형 환테크(환율+재테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 환테크 기본 ‘달러예금’
달러예금은 원화를 미국 달러(USD)로 환전해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달러로 받는 외화 예금이다. 일반 원화예금이 원화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처럼, 달러예금은 달러로 이자를 받는다. 환율 차이에 따른 수익(환차익)을 얻을 수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을 때는 원화예금보다 금리가 높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예치 기간과 이자 지급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단기·장기 투자 모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달러예금의 가장 큰 매력은 환차익이다. 예를 들어 1달러당 1200원일 때 달러예금을 했다가 1400원이 되면, 같은 금액이라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가치가 커진다. 이 차익이 바로 환차익이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을 경우 달러예금 금리가 원화예금보다 더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 예치만으로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다양한 목적과 투자 성향에 맞춘 외화예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의 ‘우리ONE 회전식 복리 외화예금’은 복리 구조로 이자가 재투자돼 예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금이 불어나는 특징이 있다. 1~12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회전식 구조라 금리 상승기에는 유리하고, 금리 인하기에도 충격을 줄여준다. 장기 예치 시 추가 금리 혜택도 제공된다. 달러를 1년 이상 장기로 맡기고 환율 상승과 금리 수익을 동시에 노리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NH농협은행의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은 목표 환율 자동환전 기능이 특징이다. 고객이 미리 설정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원화로 환전돼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목표 달성 전에는 이자가 복리로 재예치되며, 달성 후에는 자동 해지된다. 환전 수수료와 스프레드 우대도 제공돼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환율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초보자나 환차익 중심의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KB국민은행의 ‘KB국민UP 외화정기예금’은 1년의 단기 운용에 적합하다. 일부 출금이 가능해 유동성이 높고, 해외송금 실적이나 신용장 개설 등 간단한 조건만 충족해도 연 0.1~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달러를 단기로 운용하거나 비상금 용도로 활용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신한은행의 ‘외화정기예금’은 달러를 비롯한 주요 외화를 일정 기간 예치하고 이자를 달러로 받는 가장 기본적인 상품이다.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자유롭게 기간을 설정할 수 있고,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짧은 기간만 맡겨도 이자 수익과 환차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으며, 단기 운용이나 첫 외화예금을 시작하려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환율 흐름과 금리 방향을 함께 고려하면 달러예금은 단순한 예금이 아니라 자산을 지키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환율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 전 환율 변동성과 예금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앱으로 미리 환전하고 환율우대 챙기기
은행 앱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외화를 사고팔 수 있다. 특히 주요 은행들은 비대면 환전 고객을 위한 환율우대 혜택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는 미국 달러·엔·유로·파운드 등 4개 통화에 상시 100%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약 50여 개 통화도 올해 말까지 무료 환전 이벤트가 적용된다. 고객은 앱에서 외화를 충전해 선불카드처럼 해외 결제나 ATM 인출에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바로 환전 서비스’도 인기다. 앱에서 환전한 뒤 신한 외화 ATM에서 현찰로 수령할 수 있으며, 달러·엔·유로 3개 통화에 대해 100%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12월 31일까지 1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커피·치킨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주거래 은행 앱에 미리 환전 기능을 등록해두면 환율이 내려갈 때 소액으로 여러 번 나눠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 자동환전·외화박스 등 생활형 서비스
핀테크 기반의 생활형 환테크 서비스도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는 별도 외화계좌 없이 1달러 단위로 달러를 모을 수 있다. 환전 수수료가 없고, 모은 달러는 해외 결제나 송금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금액·주기를 설정해 자동으로 환전이 이뤄지도록 할 수도 있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17개 통화를 지원하며, ‘자동환전’ 기능을 통해 고객이 지정한 환율 구간에 도달하면 원화를 달러로 자동 교환해 준다. ‘외화 모으기’ 기능을 이용하면 매일 일정 금액을 달러로 적립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외화를 쌓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 환테크 주의사항···한 번에 몰아사지 말 것
전문가들은 환테크를 시작할 때 ‘한 번에 큰 금액을 사지 말 것’을 가장 먼저 조언한다. 환율이 급등한 시점에 대량 환전했다가 단기 조정으로 수십 원 빠지면 즉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같은 금액이라도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매수하면 평균 환전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한 환율우대 100%는 수수료 면제일 뿐 환차손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외화예금 상품의 경우 예금자보호 대상인지 여부와 적용 한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번에 구매하기 보다는 꾸준히 나눠서 매수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비상금까지 모두 달러로 바꾸기보다는 여윳돈 일부만 환테크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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