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 제이커넥트 사업부장. [사진=이승준 기자]](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410/2191132_998540_3126.jpg)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구면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우리 집에 들어왔을 때 아무런 나쁜 짓을 안 한다는 보장이 있겠습니까? 보안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입니다. 선천면역 보안 솔루션은 자기(셀프)와 비자기(논셀프) 사이 ‘이상행위’에 집중합니다.”
23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트루컷시큐리티 사무실에서 이뉴스투데이와 만난 이기복 제이커넥트 사업부장과 심재승 트루컷시큐리티 대표는 입 모아 이 같이 역설했다. 트루컷시큐리티는 제이커넥트의 벤더사로서 기술을 공급하고, 제이커넥트는 이를 상업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사업부장은 POS·키오스크 분야의 보안 실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운을 띄웠다. 그는 “조사를 통해 POS·키오스크 쪽에서 국내외로 보안 사고들이 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위기의식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POS·키오스크에는 보안 솔루션 자체가 깔려있지 않은 경우도 허다할 뿐 아니라, 그나마 보안에 신경쓴다고 하더라도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현재 POS·키오스크에 사이버 공격이 성행할 경우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뉴스투데이와 만난 이기복 제이커넥트 사업부장(오른쪽)과 심재승 트루컷시큐리티 대표. [사진=이승준 기자]](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410/2191132_998547_349.jpeg)
제이커넥트는 데이터보호 전문기업 지란지교데이터로부터 투자를 받아 지난 6월 설립된 보안 스타트업이다. 제이커넥트는 심 대표가 이끌고 있는 트루컷시큐리티와 ‘트루EP’로 ODM 제휴를 맺고 POS·키오스크 보안 솔루션 ‘키오스크 필터’를 출시하고 보안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배경에는 ‘후천면역’ 보안 솔루션 위주의 국내 보안 생태계가 있다. 현재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후천면역 보안으로는 고도화되고 있는 사이버 침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어 ‘선천면역’ 보안 솔루션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체에 빗대 보안 솔루션에서의 후천면역과 선천면역의 메커니즘 차이를 설명했다. 먼저 후천면역에 대해서는 “현존하는 보안 솔루션 기술은 인체 후천면역 체계를 차용한 것”이라면서 “경험을 수집하고 항원처럼 활용해 이후 유사한 공격을 차단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선천면역은 “핵심은 ‘자기(셀프)’와 ‘비자기(논셀프)’의 구분, 즉 실행된 프로세스가 사용자가 실행한 것인지 멀웨어의 행위인지 분간하는 능력”이라며 “‘이런 패턴을 보이니 멀웨어’가 아니라 ‘사용자의 실행 여부’만을 기준으로 이상행위 판단 시 차단하는 형태”라고 했다.
![심재승 트루컷시큐리티 대표. [사진=이승준 기자]](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410/2191132_998548_3442.jpg)
심 대표는 출입시스템을 예로써 차이를 들며 “지문등록이 돼 있으면 출입이 허가되지만 그 사람이 들어와서 무슨 짓을 할지는 모르는 노릇인데, 현재 보안 제품들이 이런 형태”라면서 “해커는 그 ‘아는 사람’한테 나쁜 걸 집어넣고 공격이 이뤄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천면역은 딱 ‘행위’ 하나만 놓고 보는 것”이라며 “지문등록이 돼 있는 사람이든 몰래 들어온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행위가 이상한지 정상적인지’만을 기준으로 지켜보고 있다가 그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순간 저지에 나서는 것과 같은 맥락의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제이커넥트 키오스크 선천면역 보안 솔루션 ‘키오스크필터’의 기반기술 ‘트루EP’를 개발한 인물이다. 기술의 개발부터 판매까지는 약 7~8년이 소요됐다. 시행착오를 거쳐 완전해지는 데는 15년가량 걸렸다. 현재 오류 발생률은 1만분의 1 미만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 사업부장이 인체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 것과 유사하게 개발과정에서도 유사한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한다. 백신을 접종하면 일부에게서는 부작용이 발생하듯이 일부 기기에서는 속도저하·리부팅 등 이상현상이 발생, 이를 안정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이커넥트 ‘키오스크필터’의 기반기술인 트루컷시큐리티 ‘트루EP’. [사진=이승준 기자]](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410/2191132_998549_3511.jpg)
선천면역 보안 솔루션이 각광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이 사업부장은 “과거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를 모아 해킹을 막으면 되겠다고 시작한 게 후천면역 백신의 시작인데 시대 흐름에 맞는 기술을 나와도 아직까지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봤다.
이는 국내 기업·기관에 자리잡은 전반적인 보안 의식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다. 심 대표는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보안보다는 업무를 우선시하다 보니 보안 기업에서는 타협을 해줄 수밖에 없다”며 “보안 때문에 업무가 늦어지는 걸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향후 확장성을 말할 때는 희망이 섞여 있었다. 이들은 선천면역 메커니즘이 윈도우 OS가 들어가는 기기라면 모두 설치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개발자인 심 대표는 “맥OS나 리눅스까지 범위를 넓히기에는 개발이 너무 힘들었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선천면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그간 보안 시장 자체가 관성적으로 흘러 왔다”며 “과거 기술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위협을 막으려니 생기는 한계들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기술을 알아주기만 해도 답답함이 해소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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