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자주 타 마시는 조제커피, 1980년대 커피 자판기 앞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연합뉴스]
(왼쪽부터)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자주 타 마시는 조제커피, 1980년대 커피 자판기 앞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다 먹었으니, 이제 커피 마시러 가시죠.”

최근 식사 이후 커피전문점으로 향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들리는 익숙한 대화다.

1990년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프렌차이즈 업계의 급성장은 대한민국 점심시간 문화를 크게 바꿔 놨다.

이제 식당 앞 무료 커피자판기나 거리 곳곳에 위치했던 ‘한잔에 500원 이하 커피자판기’는 쉽게 볼 수도 이용할 수도 없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설탕‧우유 등 첨가로 단맛이 강해 일명 ‘달달이 커피(조제커피)’나 ‘봉지커피’로 불렸다.

과거 점심 식사 후 중장년층의 필수코스와도 같았던 조제커피 시장의 후퇴는 커피류 생산규모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커피류 시장’ 중에서 커피류 생산규모 추이. [사진=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커피류 시장’ 중에서 커피류 생산규모 추이. [사진=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난해 12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커피류 시장’ 중 커피류 생산규모 추이에 따르면 조제커피 생산액은 △2015년 6684억원 △2016년 6285억원 △2017년 6402억원 △2018년 5776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aT측은 이번 커피류 시장 현황 리포트에서 “조제커피 제품에 함유되어 있는 설탕 등 첨가물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줄어든 수요에 따라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5년 연속 매해 100억원 이상씩 매출이 줄고 있어 조제커피 앞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조제커피가 줄어들 때 큰폭으로 실적이 상승한 것은 액상커피다.

같은 리포트에서 액상커피 생산액은 △2015년 3532억원 △2016년 4617억원 △2017년 5850억원 △2018년 758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1000억원 이상씩 실적 상승을 보였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액상커피(위)와 조제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액상커피(위)와 조제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특히 액상커피는 2018년 조제커피와 그래프가 교차하며 상승곡선을 제대로 탔다. 2016년부터 급격해진 변화는 커피전문점 커피로 음용 습관이 변한 소비자들이 고품질 원두로 만든 커피를 여러잔 즐기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조제커피가 완전히 사장됐다는 점에는 의문이 따른다.

조제커피 생산액이 5년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도 2018년 전체 커피류 출하의 3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37.9%로 커피류 생산액 1위인 액상커피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커피업계 관계자도 “조제커피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사무실이나 가정, 캠핑 등 여행용으로 아직도 다수가 즐기고 있는 커피 종류”이라며 “30%대 점유율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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