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를 통과 중에 있는 선박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파나마운하의 통항료가 인상되면서 수송 거리 단축 혜택을 크게 보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나마운하당국(PCA)은 통항료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요율을 정하기 위한 공청회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1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파나마 운하가 확장공사를 마무리하고 재개통됨에 따라 기존에 30일 걸리던 미국~남미~아시아까지의 운항시간이 22일로 단축되면서 국내 선사들은 운임비용 절감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선박 규모에 따라 19만7000에서 25만3000달러하던 통항료가 10%가까이 증가하게 되면서 거리가 늘어나더라도 희망봉을 둘러서 아시아로 가려는 선사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확장 당시 고객 유치 차원에서 LPG선박 할인 등 행사를 벌였으나 1년이 지났으니 인상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LNG운반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던 LNG운반선은 지난해 초까지 56척에 불과했으나 확장·개통 함께 583척으로 증가했으나 할인 혜택이 사라지게 되면서 기존의 항로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나 한국의 선사들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놓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동부해안에서 LNG를 싣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한국으로 오는데 45일 걸리던 기존의 항로가 파나마 운하의 확장 개통으로 이미 25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경제적 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등 여러 항구에 기항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수에즈운하가 컨테이너 부문에서 오히려 반사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파나마는 LNG잡으려다 컨테이너 놓칠 수 있다"며 "지난해 첫 개통을 했다고 가격을 너무 싸게 부른 것이 잘못이어서 수송거리 단축 효과가 비교적 적은 외국의 선주들의 경우에는 경제적 타당성을 따져 파나마를 떠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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