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지법 경매6계에서 ‘봉산근린공원’ 예정지인 광주 광산구 산월동에 소재 임야가 신건 입찰 예정이다. [사진=지존]
6일 광주지법 경매6계에서 ‘봉산근린공원’ 예정지인 광주 광산구 산월동에 소재 임야가 신건 입찰 예정이다. [사진=지존]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주택 투자가 막히며 토지 경매에 투자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5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6~8월 경매 결과 대지‧임야‧전답 등 토지 매각가율은 △6월 26.4% △7월 41.8% △8월 109.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각가율은 △6월 105% △7월 100% △8월 106.1%로 조금 줄거나 늘어 대동소이하다.

이는 토지 경매에 투자자가 몰리며 매각가율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결과는 참여인원이 적은 가운데 투자 열기가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지지옥션 ‘8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전국 경매 평균 응찰자는 3명으로 7월보다 0.4명 감소했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로 2012년 7월(3.1명) 이후 최소 인원이다.

반면 지난달 14일 제2제주공항에 편입 예정인 제주도 성산읍 온평리 2604번지 외 2필지는 2번이나 유찰됐지만 최저가(25억586만7000원) 보다 10억원 이상 높은 36억3703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이달 14~16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 공매입찰이 진행된 익산시 신동 소재 대지 942㎡에는 10명의 유효입찰자가 응찰하며 열기를 띠었다. 매각가도 감정가 1억4601만원의 152.2%에 해당하는 2억2222만2000원을 기록했다. 매각된 임야는 전체면적 942㎡ 중 551㎡가 모인근린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지구에 편입돼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다.

올해 1~9월까지 용도별 매각통계 그래프. 7월부터 토지 매각가율이 급격히 상승 중이다. [사진=서울중앙지방법원]
올해 1~9월까지 용도별 매각통계 그래프. 7월부터 토지 매각가율이 급격히 상승 중이다. [사진=서울중앙지방법원]

또 6일 광주에서도 ‘봉산근린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지구’에 포함돼 낙찰 즉시 토지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임야 397만1728㎡(지분 120.145평)이 광주지법 경매6계에서 신건 입찰로 나와 기대를 모은다.

모든 지역에서 토지 경매가 호황인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몰리는 곳은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거나 땅 자체가 사업지구에 포함되는 등 지가 상승 소지가 있는 곳에 한한다. 인기 경매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전체 매각가율 상승도 이끌고 있다.

투자자는 규제로 꽉 막힌 주택 대신 개발 호재가 있는 토지에 ‘제대로’ 투자하겠다는 심사다.

신태수 토지개발정보업체 지존 대표는 “정부가 수도권 주택 규제를 강화하며 토지 보상 쪽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늘었다”며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은 앞으로도 투자자 쏠림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