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T&G ‘에쎄 체인지 슈팅레드’, 한국필립모리스 ‘테리아 아버 펄’, BAT로스만스 ‘네오 트로피컬 블라스트’,  JTI코리아 ‘메비우스 아이스 피즈’. [사진=각사]
왼쪽부터 KT&G ‘에쎄 체인지 슈팅레드’, 한국필립모리스 ‘테리아 아버 펄’, BAT로스만스 ‘네오 트로피컬 블라스트’, JTI코리아 ‘메비우스 아이스 피즈’.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담배업계 4사가 일제히 신제품을 출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일각에선 담뱃값 인상 전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JTI코리아 등 담배업계 4사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및 일반 궐련형 담배 신제품을 내놓거나,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기기)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하는 등 마케팅 범위를 넓혔다.

◇신제품으로 라인업 확장

KT&G는 이달 초 초슬림형 궐련 신제품 ‘에쎄 체인지 슈팅레드’를 전국 편의점에 출시했다. 100mm 초슬림형 궐련으로, 냄새 저감기술을 적용해 흡연 후 입에서 나는 냄새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에쎄 체인지 슈팅레드’는 ‘에쎄 체인지’ 시리즈의 12번째 제품이다. ‘에쎄 체인지’는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에쎄 체인지 프로즌’등 차별화 신제품이 차례로 출시되며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혜수 KT&G 브랜드센터장은 “‘에쎄 체인지’ 시리즈는 출시 이후 냄새 저감 제품 선호 등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된 ‘에쎄 체인지 슈팅레드’가 국내 담배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에쎄 체인지’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전용 타바코 스틱 테리아의 캡슐형 신제품 ‘테리아 아버 펄’을 출시했다.

‘테리아 아버 펄’은 묵직하고 깊은 맛의 오리지널 풍미에서 캡슐을 터트리면 싱그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담배의 익숙한 맛과 새로운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인 흡연자와 기존 일루마 및 테리아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메비우스 LBS 아이스 피즈 수퍼슬림 3mg. [사진=JTI코리아]
메비우스 LBS 아이스 피즈 수퍼슬림 3mg. [사진=JTI코리아]

BAT로스만스 역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 시리즈 전용 스틱 ‘네오’의 신제품 ‘트로피컬 블라스트’와 ‘핑크 블라스트’ 2종을 출시했다.

‘네오 트로피컬 블라스트’와 ‘네오 핑크 블라스트’는 캡슐형 제품으로, 캡슐을 터트리면 더 조화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슈퍼 슬림 대비 담뱃잎 함량을 약 30% 늘려 스틱 두께가 굵어져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제공한다.

JTI코리아는 일반 궐련 신제품 ‘메비우스 LBS 아이스 피즈 수퍼슬림 3mg’을 출시했다. 더블 캡슐로 균형 잡힌 맛과 청량한 맛을 선사한다. 기존 더블 캡슐 제품들과 동일하게 신제품에도 두 가지 담배 냄새 저감 기술이 적용됐다.

◇디바이스 할인, 온라인몰 확대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JTI를 제외한 나머지 3사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올해 초부터 첫 아이코스로 일루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아이코스 일루마 웰컴 프로그램’을 새롭게 단장해 할인 폭을 기존 2만원에서 3만원으로 늘리고, 대상 매장도 기존 직영 매장과 일부 한정 편의점에서 총 2000여곳의 편의점까지 확대했다. 친구 추천 할인 혜택도 늘렸다.

이번 프로그램에 따라 처음으로 아이코스를 구매하는 이용자라면 ‘일루마 원’ 디바이스(기기)를 3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기존 가격이 6만90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체감상 절반 정도의 가격에 디바이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KT&G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다.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목적으로 전자상그래법 등을 추가하며 온라인 판매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그간 이커머스 등에 위탁운영해 온 릴 스토어를 KT&G 공식 릴 사이트와 통합해 자체 운영을 하고, 온라인으로 릴 디바이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글로’ 시리즈는 3사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중 가장 저렴하다. BAT로스만스는 여기에 더해 올해 초 글로 하이퍼 시리즈를 최대 75%를 할인 판매해 소비자들이 1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디바이스를 장만할 수 있도록 해 각광 받았다.

릴 하이브리드 3.0. [사진=KT&G]
릴 하이브리드 3.0. [사진=KT&G]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지배력 넓혀

이처럼 각 담배회사들이 신제품 출시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를 할인하는 이유는 시장 지배력을 넓히기 위해서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디바이스 구매가 장기 고객 확보로 직결되기 때문에 디바이스 가격을 낮추더라도 나중에 스틱 판매로 충당이 가능하다”며 “스틱 종류를 늘려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디바이스 구매를 통한 향후 시장 지배력 향상을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실제 ‘테리아 아버 펄’을 출시함으로써 아이코스 전용 스틱인 테리아는 일반 맛 제품군 4종, 후레쉬 제품군 4종, 스페셜 제품군 5종, 캡슐 제품군 3종 등 총 16종으로 늘어났다.

글로 하이퍼 시리즈 전용 스틱 네오 라인업도 총 10종으로 확대됐고, 릴 하이브리드용 스틱인 믹스 라인업은 11종이다.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JTI코리아도 일반 궐련형 담배인 메비우스 LBS 라인업을 12종까지 갖췄다.

다른 담배업계 관계자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궐련형 담배 역시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좋은 모델이어서 신제품 출시를 게을리 할 수 없다”며 “지난해 말부터 담뱃값 인상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담뱃값이 인상된다면 궐련형 전자담배 대신 일반 궐련형 담배 점유율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싼 가격이라면 만족도가 더한 일반 담배를 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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