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삼성전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변화가 일면서 긴 침체기에 빠졌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우수한 기술력과 글로벌 기업과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구도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반도체 수출 규모는 195억844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9% 증가한 수치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서도 전체 수출 품목 중 반도체의 수출량은 52.8%가 증가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량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기업별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동기보다 7배가량 증가한 4조6812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한 1조1000억원을 거둬들이며 눈에 띠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총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조원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같은 상승세를 타고 삼성전자의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 자산(IP) 기업인 Arm과 협력 강화에 나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비즈니스 부문의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화성사업장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우선 삼성전자는 Arm과의 협력을 통해 팹리스 기업의 최첨단 GAA 공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다년간 Arm CPU IP를 삼성 파운드리의 다양한 공정에 최적화해 양산한 협력의 연장선이다.

Arm은 ‘스마트폰 두뇌’로 일컬어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설계에 필수적인 ‘명령어아키텍처(ISA)’ 분야의 최강자로 군림해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업을 비롯해 화웨이, 퀄컴 등 전 세계 주요 1000여 개사가 Arm의 아키텍처를 사용 중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도체 업계에서 협업과 파트너십은 기술 혁신, 새로운 인재 발굴 및 성장 등의 핵심 원동력”이라며 “삼성 반도체가 레드햇(Red Hat), Arm과 체결한 파트너십이 그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규모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현재 약 57조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던 인텔이 가장 많은 지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예정된 북미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공장의 양산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로, 향후 미국 상무부의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떠오르는 중인 생성형 AI 기술과 관련해 모든 산업군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당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보긴 어렵지만, 칩 설계와 후공정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모든 공정을 담당하는 ‘종합반도체(IDM)’ 기업이라는 강점이 향후 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범용인공지능(AGI) 생산이 가능한 파운드리 생태계를 선점해 있다는 점도 향후 안정적인 수요가 필요한 관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우위에 설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성장은 IT분야를 넘어 전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게 분명한 호재”라며 “범용 AI부터 소형·맞춤형 AI 등 관련 기술의 발달을 기초로 한 반도체 산업의 확장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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