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GN]
[사진=OGN]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세계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e스포츠 방송국 ‘OGN(구 온게임넷)’이 폐국 위기에 처했다. 게임 매체 포모스에 따르면 OGN은 다음달 31일 송출을 끝으로 방송을 종료한다. 게임사들의 자체적인 콘텐츠 공급망 확장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광고수익 타격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OGN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리그를 창설, 임요환과 홍진호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며 유명세를 탔다. 특히 국내 e스포츠 전성기였던 지난 2004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개최된 프로리그 결승전에 약 10만 관중이 입장하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던 중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문제로 지난 2010년 위기를 맞았다. 당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블리자드와 합의 없이 방송 중계권을 판매했다”며 “이는 명백한 지적재산권 침해 행동”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한국e스포츠협회 측은 “10여년 간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달려온 선수진, 게임단, 팬들의 존재를 원천적으로 무시한 처사”라고 반박하며 ‘낳은 정’ 보단 ‘키운 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표적 수익 창출원을 잃은 OGN은 대체작으로 당시 신작이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선택,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리그 (현 LCK)’를 창설하면서 중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오버워치 APEX’ 대회와 ‘카트라이더 리그’까지 창설하면서 국내 다수 인기작을 품게 됐다.

20년 간 갖은 위기를 극복하며 국내 PC온라인 게임 트렌드를 선도해온 ‘게임 제국’은 시대적 변화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게임사들은 유튜브·아프리카 TV등의 콘텐츠 공급망 발달을 기회삼아 자체 중계 채널을 만드는 추세다. 중계권 경쟁·협상이 불필요한 자체 중계의 연이은 도입으로 OGN의 콘텐츠가 감소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광고 급감으로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OGN 폐국 소식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한 게임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진=커뮤니티 캡처]
OGN 폐국 소식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한 게임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진=커뮤니티 캡처]

이에 기존 OGN 시청자들과 게임 유저들은 ‘한 시대가 저물어 간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OGN 전신인 투니버스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PKO)부터 현재까지 즐겨 본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캐시카우였던 스타크래프트의 바통을 넘겨 받은 롤이 자체 중계로 전환했으니 OGN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씁쓸함을 표했다.

현재 OGN 측은 내부 인력 재배치와 함께 사업에 대한 다각도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국 여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OGN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 중이나, 12월 31일 폐국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