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C녹십자 직원들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좌우할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잇달아 임상 시험 승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연내 개발 목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세계적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얼라이언스’에 합류,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 내 면역항체를 통한 치료제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들로 구성된 기업들의 협력 단체로, 소속 기업들은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확보하는데 이어, 임상 시험부터 제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치료제 개발 전 공정에 대한 연구개발 자원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기존 판매약을 활용한 제약사의 임상 시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2일 엔지켐생명과학이 EC-18의 코로나19로 인한 폐렴환자에 대한 유효성 평가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데 이어 13일 신풍제약도 피라맥스정의 임상 2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부광약품이 첫 임상 시험에 착수한 데 이어 임상 2상까지 도달한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내로 임상 3상에 돌입해 연내 치료제 개발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국내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작업에 속도가 붙자 보건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마련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 2차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업들에 대한 현황보고가 이뤄졌다.

이날 박능후 보건지부 장관은 “현재 백신 분야에서는 후보 물질 3종이 연내 임상시험 개시에 나설 전망”이라며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판단이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LG화학, 보령바이오파마, 제넥신,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등 18곳이다.

한편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성과가 하나 둘 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mRNA-1237’의 임상 일정을 앞당겨 총 600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존슨앤존슨, 사노피,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 역시 백신 임상 시험에 착수, 연내 도출을 목표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은 치료제와 백신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경쟁은 국가를 넘어 팬데믹 규모의 세계적 감염병 사태를 좌우할 제약사의 역량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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