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오감(五感) 중 소리에 귀를 기울여 마케팅전략을 세우거나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기업들의 마케팅전략 중 하나로 소닉브랜딩이란 것이 있다. 오감 중 청각을 활용한 마케팅기법을 가리킨 말한다.

특정한 소리나 음향을 이용해 소비자로 하여금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기법으로, 단순히 '징글(jingle) 마케팅'이라고도 표현한다.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바로 인텔이다. 인텔은 ‘딴~ 따라라라!’라는 단순한 음 배치만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인텔을 각인시켰다.

광고 뿐 아니라 인텔제품이 탑재된 PC 제조업체의 CF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는 더욱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대해 “(인텔 징글은) 브랜드 징글이 거의 상업적으로 성공한 효시”라며 “인텔의 징글 이후 징글이라는 것이 이슈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광고
소리를 통한 또다른 오감마케팅 사례로 프랑스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이더의 바람막이 자켓 광고가 있다.

아이더 바람막이 자켓 TV 광고는 다양한 바람소리를 들려주고, 거기에 바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각적인 영상들을 가미해 당장에라도 바람을 느끼고 싶은 충동이 들도록 만들었다.

30초 광고가 흐르는 내내 멘트는 단 한마디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 단 한 줄의 카피가 나온다.

‘Wind is Everywhere’(바람은 어디든 있다).

바람은 우리 주변의 어디에든 있고, 그 바람을 느끼기 위해서는 바람막이 옷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게하여 소비자들로부터 구매의욕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아이디어다.

국내에도 이 같은 음향 소리를 이용해 상품마케팅을 하거나, 기업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기업들이 있다.

과거 SK텔레콤에서 방영했던 광고 중 ‘생각대로T’의 경우도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징글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샹송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빠담빠담(Padam Padam)’을 개사한 KT의 CM송 ‘올레’의 징글도 여기에 해당된다.

'국민 간식' 농심새우깡의 CM송("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도 있고, S-OIL이 선보였던 TV광고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서' 편에 나온 CM송("나는 S-OIL S-OIL S-OIL, 좋은 기름이니까")도 회사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

또 최근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의 멀티미디어 안내서비스에 한국어를 새로 추가하게 후원한 대한항공도 눈에 뛴다.

오르세미술관 멀티미디어 가이드에서 서비스되던 기존 9개 언어에 이번에 대한항공이 후원하여 한국어를 새로 추가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은 오르세미술관에 전시된 세잔과 밀레, 모네, 고갱, 고흐, 드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314개 작품을 한국어로 편안히 들을 수 있게됐다.

외국어에 약한 많은 한국인들이 겪어야 했던 언어불편이 해소된 셈이다.

대한항공은 오르세미술관 외에도 지난 2008년부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이미 후원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세계적인 박물관들의 언어서비스 후원에 나선 것은 사람이 듣고말하는 언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지난 1960년대 샘표간장("맛을 보고 맛을 아는∼"), 1970•80년대 오란씨("하늘에서 별을 따다∼"), 부라보콘("12시에 만나요"), 롯데껌("껌이라면 역시~") 같은 CM송들도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소비자들 성향에 맞춰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운드나 음향을 활용한 소닉브랜딩에 나서는 기업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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