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고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 등 주요 스타트업에 조 단위 대규모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면서 차세대 ‘유니콘’ 출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디오 및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기업 하이퍼커넥트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그룹이 자사 지분 100%를 17억2500만 달러(한화 약 1조933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자르를 인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시켰다. 아자르의 글로벌 이용자 비중은 99%에 달하며, 누적 다운로드수는 5억4000만건을 돌파했다.

[사진=하이퍼커넥트]
[사진=하이퍼커넥트]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우리와 같은 작은 스타트업도 우수한 혁신 기술만 있다면 다양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며 “기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매치 그룹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근로 빅데이터 관리 스타트업 뉴플로이는 최근 유럽계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싱가포르계 벤처캐피탈(VC)로부터 콜드콜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창업한 뉴플로이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고용한 직원을 관리해주는 근무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소액 대출, 신용관리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평가받는다.

뉴폴로이는 2019년 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지만 이번 콜드콜 소식으로 몸집을 크게 불리고 있다.

[사진=뉴플로이]
[사진=뉴플로이]

VC 업계 관계자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우수한 기술력과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핑크퐁’의 동요콘텐츠 ‘아기상어’로 이름을 알린 스마트스터디는 글로벌 대형 사모투자펀드(PEF)와 VC들과 투자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가 지난해 200억원 규모로 국내 사모펀드에게 투자를 받은 이후 대형 글로벌 투자사가 국내 애니메이션 스타트업과 투자 논의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의 투자가 잇따르는 것은 국내 기술과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테리어 커머스 오늘의집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기업가치 1000억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미국계 투자사 본드캐피탈의 투자 이후 일순간에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수준까지 몸집을 불리며 업계 내 입지를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은 사업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본 유치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최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잇따른 해외 VC의 투자와 대규모 M&A체결에도 국내 스타트업들의 과제는 여전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비대면 솔루션과 AI 시대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 중심 B2B 스타트업의 부족은 여전한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베스핀글로벌]
[사진=베스핀글로벌]

현재 업계에서는 차기 유니콘으로 꼽히는 국내 B2B 기술기업으로 2012년 창업한 클라우드 운영·관리업체 베스핀글로벌 정도를 꼽고 있다.

또한 국내 대기업의 소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도 국내 스타트업들에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투자유치에서 한계를 느끼다보니 우수한 스타트업들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 전략은 엑시트 활성화로 정책 기조를 확장해야 한다”며 “여기에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투자·M&A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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