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산업통산자원부가 개최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 주요 철강업체 대표들이 참석해 철강 산업을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유동성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산업통산자원부가 개최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 주요 철강업체 대표들이 참석해 철강 산업을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유동성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수요 급감을 겪는 철강업계가 원료 값 상승으로 이중고에 빠졌다.

3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22일 기준 톤당 97.61달러(중국 선적운임 포함)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동기대비 12달러가량 오른 것으로 철광석 가격은 이달 1일부터 매주 2~6달러씩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전문 분석기관 코리아PDS는 철광석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철광석 가격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고 지난 30일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31일 현재 브라질은 매일 2만~3만명씩 확진자가 발생 중이고 누적 확진자 수 또한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수요 감소에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15일 금육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0%이상 줄었고 현대제철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689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내수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조선업계 철강 수요가 크게 줄며 수출량도 지난해보다 20%이상(4월 기준) 줄었다. 수요 감소에도 원료 값 상승이 계속된다면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최근 중국 업체들이 철강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철강 가격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강업계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생산량 조절과 고정비·원가 절감,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투자규모를 축소하고 동시에 건축용 철강재 생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이달 말까지 약 2개월간 해외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또 지난 15일 산업통산자원부가 개최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 주요 철강업체 대표들이 참석해 정부에 철강 산업을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유동성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수요절벽이 가시화되는 이번 달부터 철강기업의 유동성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 추가 자금 공급이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신속히 협의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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