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와 게임빌이 지난 1분기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퍼블리셔와 게임 개발에 대한 역할 재분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각 사]
컴투스와 게임빌이 지난 1분기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퍼블리셔와 게임 개발에 대한 역할 재분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컴투스와 게임빌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양사가 퍼블리셔와 게임 개발의 방향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게임빌은 지난 3년간 영업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악재가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될 가능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게임빌 양사는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수익지표가 전년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컴투스의 경우 1분기 부진의 이유로 주요 매출을 담당하던 ‘서머너즈워’의 약세가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발매한 ‘히어로즈워2’도 태국 현지 매출차트에서 아웃됐으며, ‘스토리픽’ 역시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게임빌은 1분기 자체 게임 영업수익 149억원 등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중 50억원은 관계기업인 컴투스의 배당금에 해당되기 때문에 해당 수익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 계산한다면 게임빌 자체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여전히 자체 게임들의 매출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게임빌의 실적 개선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일부 있다. 최근 3년간 컴투스가 주주들에게 총 170억원대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등 배당기조가 유지될 경우 실적 증가 자체는 무리한 일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자체 게임수익의 하락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게임빌의 주요 매출을 담당하는 모바일 게임사업 부문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나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여기에 최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으로 대표되는 국내 대형게임사들과 라이엇 게임즈 등 대형 외국계 기업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지주사와 관계사의 관계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컴투스와 게임빌이 퍼블리싱과 게임 개발을 분리하는 역할 재편에 나설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양사가 같은 경쟁구도 안에서 사업을 펼쳐오면서 서로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일자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컴투스의 아르카나택틱스 인수건을 계기로 각종 인수합병건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퍼블리셔를 게임빌이 전담하고 게임 개발 전권을 컴투스로 돌리는 방법이 현실화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게임빌은 가족기업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공 있는 상황에서 양사가 보다 유기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는데 불협화음만 이끌어낸 상황”이라며 “게임 운영 전반에 대한 퍼블리싱과 개발을 분리시켜 각 사가 분담하는 방향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컴투스 관계자는 “1분기 일시적 약세는 사실이지만 신작 출시 계획 등 개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화될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며, 게임빌 관계자 역시 “관리종목에 대한 이슈에서는 자유로워졌다고 대·내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체 게임 실적 역시 향후 신작 출시 등으로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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