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정부는 택배를 통한 감염성이 낮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국민TV]
정부는 택배를 통한 감염성이 낮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국민TV]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쿠팡 확진자 발생하고 나서 그날 즈음 받은 택배박스를 확인해봤더니 부천 물류센터로 쓰여 있더라구요. 정말 괜찮을까요? 앞으로도 또 언제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신선식품처럼 소독하기 힘들거나 상자 아니고 비닐 같은데 담겨오는 것은 어쩌나 싶어요.”

4살 아들이 있는 전업주부 정미영(가명·35세)씨는 최근 쿠팡·마켓컬리 등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쇼핑이 선호되며 온라인 구매가 늘어났는데, 이번에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이같은 이용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민 우려가 높아지자 정례브리핑에서 택배(상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다고 공식 발표를 하기도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나 여러 노출 정도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 택배상자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게 사실”이라며 “전파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해도 배달되는 물품을 받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언제나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쿠팡맨 등 택배기사를 통한 전염 가능성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쿠팡맨(쿠팡의 배송 인력)이 감염됐을 가능성이나 그로 인해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만 쿠팡맨에 대해서는 조금 더 모니터링 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센터(CDC), 프린스턴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 공동 연구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택배상자나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골판지 표면에서 약 24시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택배상자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침방울) 등을 묻혔다고 해도 사멸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기온이 많이 올라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됐다.

마켓컬리는 30일부터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가동을 재개한다. 또 택배 상자에 대한 소독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는 30일부터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가동을 재개한다. 또 택배 상자에 대한 소독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마켓컬리]

하지만 이와 다른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상 택배는 처리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되지만 새벽배송을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전날 12시 전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 전에 전달하게 되므로 최소 6시간, 길어도 12시간 이내 배송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온라인서점에서 구매하는 도서 등도 역시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에, 밤에 주문하면 익일 오전에 각각 받을 수 있다.

또 배송시간뿐 아니라 처리 방식에서도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 최근 전년동월 대비 주문량이 50% 이상 늘어난 신선식품은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관리하는 ‘콜드체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도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택배를 통한 감염사례가 나온 적이 없다”며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낫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어제보다 6명 늘어난 10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물류센터 직원이 73명이고, 접촉자는 35명이다.

이날 마켓컬리는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32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30일 오전까지 31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나머지 1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날부터 상온1센터 가동을 재개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