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중소 건설·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아이피엔]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중소 건설·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아이피엔]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제조업 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정부가 재정 확대 정책으로 무제한 돈풀기 나섰지만, 가장 중요한 생산기반 붕괴를 막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0% 증가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5.3% 증가했다. 2~3월 위축됐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세 완화로 일부 반등했으나 여전히 절대 수준은 낮은 상태다.

현재 경기동향 지표와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는 3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15.6%)가 2008년 12월(-16.9%)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전자부품(-14.3%)과 자동차(-13.4%)도 부진이 심했다. 광공업 출하는 6.6% 줄었다. 제조업 출하가 7.2% 감소한 영향이다. 제조업 출하는 2008년 12월(-7.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6%로 5.7%포인트 하락,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낙폭은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최대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부진 영향이 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위기가 제조업에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건설업은 2.4%, 공공행정은 7.4% 각각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2월(-3.5%)과 3월(-4.4%)의 감소에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등으로 숙박·음식점업(12.7%)이 두 자릿수 반등을 기록했다. 협회·수리·개인(9.6%), 정보통신(2.9%), 교육(2.8% 등도 늘었다. 하지만 운수·창고업(-2.9%), 금융보험업(-0.5%), 도·소매업(-0.2%) 등은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5.3% 늘어나며 넉 달 만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소매판매는 1월(-3.1%), 2월(-6.0%), 3월(-1.0%)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0.0%)가 위축됐던 소비가 반등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받은 승용차 등 내구재(4.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모두 늘었다.

업태별로 보면 무점포소매(-1.6%), 슈퍼마켓·잡화점(-1.8%), 면세점(-0.6%)은 줄었으나, 백화점(32.4%), 승용차·연료소매점(4.6%), 대형마트(9.8%)는 많이 늘었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은 무제한 돈풀기는 결국 장기적으로 더 큰 충격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다"며 "각종 규제를 걷어내 기업활동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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