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45'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삼성과 현대차가 ‘한국형 뉴딜’의 핵심 사업인 미래차 분야에서 협력하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발생한 경제위기 극복에 나섰다. 경쟁보단 협력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협력 이후 양그룹은 전기차 분야를 비롯해 향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현대 ‘자강두천’ 시너지 효과 기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이날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등이 동행했다.

삼성그룹 측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 사장 등이 정 수석부회장 일행을 맞았다.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공적인 일로 단둘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연설에서 미래차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 산업으로 거론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기술과 최첨단 IT기술이 융합하는 미래차 사업에서 각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양그룹의 협력은 큰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이 방문한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곳에서 삼성 측으로부터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 방향에 대한 설명과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방식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 고체 전해질이 들어가 화재 위험이 적다. 또한, 초소형화가 가능해 여러 개 배터리를 장착하면 1회 충전 거리를 최대 800km까지 늘릴 수 있다.


◇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3년 뒤엔 95조8000억원 전망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일본·미국 등 주요국가들이 쟁투를 벌이는 거대 성장산업이다. 3년 뒤 글로벌 시장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년 뒤엔 전기차가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의 58%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연간 전기차 장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전기차가 전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의 58%, 전체 차량 판매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행 중인 전체 버스의 67%, 이륜차의 47%, 경상용차의 24%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내연기관(ICE) 차량의 전세계 판매는 장기적 하락세를 이어가지만, 전기모델은 2020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3%, 2023년에는 약 540만대로 상승하며 7%를 차지할 것으로 BNEF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린 뉴딜' 차원에서 삼성과 현대차의 '그린뉴딜 연합'에 개입,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계 1,2위 그룹의 총수들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이 크다”며 “미래차 분야에서 양 그룹이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차, 수소전기 부문 국내 협업 강화…미래 먹거리 선점 전략


한편, 현대차그룹은 또 다른 미래 전략 사업인 수소전기 부문의 국내 협업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옥천허브터미널에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뿐 아니라 CJ대한통운, 쿠팡 등 국내 유력 물류업체들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의 목표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태계를 승용차 중심에서 상용차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경유 화물차를 수소전기 화물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충남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서울시 택시사업자 등과 수소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MOU도 맺었다.

서울시 택시사업자인 대덕운수, 유창상운은 이달 중 각각 5대의 넥쏘 수소택시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MOU 체결으로 상용차 부문 친환경화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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