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전국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13일이 포함된 5월 둘째 주(11∼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5월 둘째 주(13~19일) 매출 수준과 같음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13일이 포함된 5월 둘째 주(11∼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5월 둘째 주(13~19일) 매출 수준과 같음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유통가가 이달 13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편의점·하나로마트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장을 보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올랐다. 반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한 대형마트·기업형수퍼마켓(SSM)·이커머스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줄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총 2171만가구에 재난지원금 14조2448억원을 배정했다. 이중 2010만가구에서 12조6798억원을 수령했다.(5월 23일 집계 기준, 수령률 92.6%)

정부가 가구 단위로 가족수에 따라 적게는 30여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을 재난지원금으로 내놓자 점포이용 과정에서 쏠림현상도 바로 나타나고 있다. 재난지원금에 대한 우선 사용을 선호하고, 대체 이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사용처인 대형마트, SSM, 이커머스는 통상 수요마저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함에 따라  이달 식료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증가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함에 따라 이달 식료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증가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용처와 비사용처에서 매출 증감이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은 일제히 증가했고, 대형마트는 업체에 따라 5~10%가량 감소했다. 또 사용이 가능한 농협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은 지난 16~17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6% 늘었다.

세부 상황을 들여다보면 편의점은 이달 1인 가구와 직장인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이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생활용품 가운데 고가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전년동기 대비 남성용면도기와 남성화장품이 각각 45.2%, 48.1%가 증가했다. 로드숍 등을 활용하는 여성들과 달리 편리함을 추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25는 16~17일 직전 주말 대비 반려동물용품, 소형 가전류, 완구류, 과일류와 돼지고기, 소고기, 양곡류 매출도 역시 50% 이상 신장했다. CU는 비싼 와인 매출이 23.3%, 과일, 채소, 식재료 등이 14~16%가량 늘어났다.

대형마트는 농어가 돕기 특판 행사 등 차별화 전략으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못난이 고구마. [사진=이마트]
대형마트는 농어가 돕기 특판 행사 등 차별화 전략으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못난이 고구마. [사진=이마트]

이마트24는 13~17일 자녀 관련 생필품 판매가 늘었다. 어린이 음료, 기저귀, 완구 제품의 경우 71.5%, 54.1%, 24.7%가 각각 증가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4~5월은 본래 스포츠 관람과 축제, 나들이 등 야외활동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이번 코로나19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4월 지역자치단체 재난지원금, 5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 수요가 발생해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막아줬다”며 “식재료와 생활용품 수급도 강화하고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할인 행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축제 취소와 급식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농·어가를 돕는 농수산물 할인전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한우, 전복, 수박 등 편의점과 차별된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동네 소형 할인마트와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에서 이용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품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긴 하다”며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 발길을 이끌고자 기획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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