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6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ESS 종합안전강화대책 및 ESS 산업생태계 경쟁력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승우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6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ESS 종합안전강화대책 및 ESS 산업생태계 경쟁력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원인이 ‘배터리 결함’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검증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유관업계는 설 명절 이후 원인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차 민관 합동 조사위원회는 지난 15일 ESS 배터리에 사고 원인이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조사위는 관계자는 “현재 사고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결과가 발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차 조사위 발표 뒤 8월부터 10월 사이 추가로 5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내 ESS 업계 생태계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추가사고 배터리 제조사는 LG화학 3건, 삼성SDI 2건이다.

조사위는 배터리의 결함이 제조 과정의 문제인지 설치·운영 과정의 문제인지 밝혀내기 위해 추가 조사와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달 말 최종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배터리업계는 설 명절 이후를 발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SDI 배터리의 문제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조사위에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에서 관련 소명이 모두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내 ESS 배터리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ESS 화재로 인한 영업 부진에 한숨짓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ESS 화재로 인한 일회성 비용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으나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ESS 배터리를 제조하는 LG화학,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각각 74%, 92%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각각 ESS 배터리 제조를 담당하는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과 삼성SDI 중대형전지부문은 1354억원, 2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경우 ESS 관련 특수소화시스템 설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는 등 배터리제조업체들은 4분기 ESS 화재 관련 대응시스템 설치 및 SOC 제한조치 등으로 2000억원 가량의 ESS 관련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2차 조사위가 ESS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제조상 결함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배터리업계는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지난해 각 사 배터리부문 실적에 타격을 입게 했던 ESS 화재가 각 사의 배터리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면 손실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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