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계열사 3사의 합병설을 거론하면서 관련 주가가 요동치는 등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계열사 3사의 합병설을 거론하면서 관련 주가가 요동치는 등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굴지 바이오 1위 기업 셀트리온의 수장인 서정진 회장이 은퇴 계획과 함께 셀트리온 상장계열사 3사의 합병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관련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해당 언급과 관련해 셀트리온 측에서는 직접적인 설명이나 구체적인 결정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합병이 실제로 이뤄졌을 경우 국내 재계 순위를 뒤흔들 사상 초유의 제약·바이오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당시 서 회장은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서정진 회장이 '주주들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내년'으로 시기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계열사 간의 합병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서 회장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인한 기대감의 반등효과로 셀트리온 3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16일 기준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약 6%, 셀트리온 제약은 20%대의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셀트리온 역시 2%대가 올랐다.

하지만 합병까지의 남은 과제가 산적해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서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 ‘2030 비전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 ‘2030 비전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이 실현될 경우 그동안 불거져 왔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해소로 사업구조의 투명성은 강화될 수 있으나, 서 회장을 비롯한 운영진들의 지배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어 주주들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합병이 이뤄질 경우 모회사인 셀트리온의 기업적 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셀트리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1년 64.1%에 달하는 등 그동안 50%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다. 2018년과 지난해에는 성장세가 둔화돼 각각 34.5%와 35.4%를 기록했으나 국내 재계 순위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최상위 수준이다.

반면 셀트리온 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셀트리온보다 훨씬 낮아 합병 시 자연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의 감소로 성장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지분 전체의 20.01%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서 회장이며 지분의 95.51%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합병 추진설에 관련해 “내부 검토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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