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높은 업무강도 등의 이유로  국내 주요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퇴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높은 업무강도 등의 이유로 국내 주요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퇴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주요 스타트업 직원들의 퇴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강세를 보이던 IT분야를 비롯해 유통업계 스타트업 등 전 분야에서 이직 열풍이 불며 일반 기업 대비 퇴사율이 4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정부3.0 기업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계 스타트업 중 최상위 업체 B사, M사, Y사 등이 지난 2018년 9월 기준 1년 간 퇴사자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반 기업의 퇴사율은 같은 기간 10%대에 그쳐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특히 새벽배송을 통해 유통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M사의 경우 1년간 339명이 입사한 반면 134명이 퇴사해 연간 65.7%에 달하는 퇴사율을 보였다.

국내 최대 유통업계 스타트업 D사는 지난해 동안 200명의 직원이 그만두면서 퇴사율이 49.4%로 나타났다.

배달업계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B사는 같은 기간 퇴사율이 29.9%로 전체 업계 대비 낮은 수치를 보였으나, 일반 기업과 비교했을 때는 3배에 달한다.

스타트업계 퇴사율이 높은 이유로는 타 기업 대비 높은 업무강도와 다변적인 근로 환경 등이 꼽힌다.

업계의 불안정성과 복지혜택에 대한 만족도 하락에 따라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이직 및 퇴사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2019 IT벤처 스타트업 취업박람회’. [사진=연합뉴스]
업계의 불안정성과 복지혜택에 대한 만족도 하락에 따라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이직 및 퇴사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2019 IT벤처 스타트업 취업박람회’. [사진=연합뉴스]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경우 불안정한 사업초기 여건상 임금 대비 업무강도가 높은 것은 물론 임금 수준은 일반 기업과 비교했을 때 낮은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만족도 하락으로 퇴사를 고려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경력직을 선호하는 취업 시장 트렌드에 따라 이직 여건도 전보다 나아져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직원들의 잦은 퇴사로 인해 업계 전체 근속연수가 짧을 수밖에 없다.

주요 스타트업 10개사 직원들의 근속연수에 대한 업계 보고에 따르면 2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직원은 평균 53%였으며, 2~5년은 47%로 두 번째로 높았다. 직원 10명 중 9명 이상이 근속연수가 5년 이하인 것이다.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잦은 퇴사와 이직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가장 큰 불안요소 중 하나다.

정부 정책은 물론 국민 여론, 소비 트렌드 등 사업 환경이 매우 불안정한 스타트업계 특성상기업의 기반이 되는 직원들의 잦은 퇴사가 이어진다면 지속적인 사업 영위는 물론 신규 사업 확장으로까지 악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복지혜택을 쏟아내고 있지만, 임금 등 실질적인 경제 혜택이 여전히 일반 기업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자체가 신생 기업이 대다수기 때문에 체계적인 복지체계가 갖춰지기 어려워 이로 인한 임직원들의 불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임직원들이 원하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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