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 30곳 중 22곳이 작년보다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30곳 중 22곳이 작년보다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연이은 악재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연구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한양행, 한미약품,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50% 이상이 매출액의 10%가 넘는 막대한 R&D 투자를 장기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추이를 분석한 결과 22곳의 기업이 지난해 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전체 기업 중 14개 업체가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했으며, 일부 제약사를 제외한 절반 이상의 기업이 매출액보다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아 부어 작년 대비 투자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바이오업계의 연구개발 확대 움직임이 눈에 띤다.

셀트리온은 매출의 25.6%에 달하는 191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크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ㅔ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 제품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이같이 최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연구개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도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544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면서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

특히 사상 첫 ‘1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둔 종근당을 비롯해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등이 연구개발 비중을 크게 늘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대비 23.5% 증가한 95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매출대비 투자비율 역시 지난해 11.6%에서 올 3분기 기준 12.2%까지 끌어올렸다.

유한양행은 작년 대비 21% 증가한 102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에 썼으며, 연구개발 투자비율 역시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오른 9.4%로 올랐다.

JW중외제약도 작년보다 23.5% 증가한 29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밖에도 동국제약, 삼진제약, 안국약품 등이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한 것을 비롯해 ‘보톡스’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도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GC녹십자와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SK케미칼, 제일약품, 부광약품, 한독, 영진약품 등 8곳은 올 3분기까지 R&D 비용 투자를 전년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라니티딘 사태 등 각종 악재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작업을 통해 수익성 증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 개발신약 성과와 해외 수출 증대 등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 둘씩 도출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는 앞으로 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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